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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 간부 압수수색 부른 대우산업개발 수사…억대뇌물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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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서울경찰청 소속 고위 간부인 A 경무관의 억대 뇌물수수 혐의를 포착하고 21일 서울경찰청 등 10여곳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공수처 출범 이후 처음으로 경찰 간부에 대해 수사를 벌인건 이번이 처음이다.

A경무관은 지난해 “대우산업개발 수사를 무마해달라”라는 청탁과 함께 수차례에 걸쳐 수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A 경무관의 자택과 사무실 뿐만 아니라 대우산업개발 사무실도 포함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1일 현직 경찰 간부의 뇌물수수 혐의를 포착해 서울경찰청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경찰청의 모습. 뉴스1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1일 현직 경찰 간부의 뇌물수수 혐의를 포착해 서울경찰청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경찰청의 모습. 뉴스1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금수대)가 지난해부터 착수한 대우산업개발 수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2월 한 시민단체가 대우산업개발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고발장을 내며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지난해 4월 대우산업개발 본사와 서울지점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후 회사 경영진의 횡령과 탈세 의혹도 제기돼 금수대는 1년 넘게 해당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21일) 공수처는 서울 마포구의 금수대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고 한다.

경찰 내부에선 A 경무관이 해당 수사와 관련해 편의를 봐주는 등의 대가로 억대 뇌물을 받았다 의혹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지난해까지 금수대에 근무한 한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일 뿐 아니라, 지난해 수사가 시작될 당시 서울이 아닌 지방 경찰청에서 근무했던 A 경무관이 어떻게 수사를 무마 해주겠다며 그 큰 액수의 뇌물을 받았다는 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A 경무관은 지난해 8월 서울경찰청으로 부임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워낙 내부에서 신망이 높았고, 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간부' 였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동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수처는 이날 압수한 증거물을 분석한 뒤 관련자를 소환조사하고, 대우산업개발이 제공한 금품의 출처 등도 수사할 방침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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