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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방 벨라루스, 최대 15만명 민방위군 창설 지시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 동맹국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최대 15만 명 규모의 지역민방위군 창설을 지시했다.

벨라루스 군의 훈련 모습. 지난 2월 17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지역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벨라루스 군의 훈련 모습. 지난 2월 17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지역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21일 로이터 통신이 21일 보도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전날 국가안보회의에서 “상황이 간단치 않다. 여러 차례 말했듯이 (남녀) 모두가 최소한 무기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그는 “유사시 자신의 가족과 집, 자신의 땅과 국가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면서 지역민방위군에 들어가는 주민들은 전쟁 상황에 대비해 무기 사용법 등의 훈련을 받고, 평상시에는 공공질서 유지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새로 창설될 지역민방위군에 10만~15만명의 자원자들이 들어가게 되고 필요하면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면서 “원칙적으로 모든 도시와 마을에 민방위군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지시는 벨라루스도 전쟁에 휘말리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벨라루스가 러시아를 도와 참전할 가능성은 개전 초부터 제기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폭적 지원으로 30년 가까운 장기집권을 이어가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자국 영토를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로 진군하고, 자국에서 우크라이나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허용했다.

벨라루스는 지금까지는 자국군을 직접 우크라이나전에 투입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벨라루스와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폴란드 접경 지역의 정세 악화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연합 지역군’을 창설했다. 러시아는 약 9000명의 병력을 벨라루스로 보내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잠재적인 침공을 막기 위해 벨라루스와의 국경을 따라 자국군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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