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동 호텔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가핵심 피의자인 황모씨를 출국금지했다. 황씨는 의혹이 불거진 호텔이 필요하다며 용역 보고서를 내고, 자신의 아내가 대표자인 베지츠종합개발이 개발 시행을 맡도록 해 ‘셀프 수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성남 내 호텔 필요’ 보고서 내고, 아내가 시행
황씨가 대표로 있는 공공기관 컨설팅업체 피엠지플랜은 2013년 4월~2014년 2월 ‘가용 시유지 활용방안 연구용역’ 보고서 등 총 3건의 연구보고서를 성남시에 제출했다. 피엠지플랜은 해당 문건들에 ‘성남시 내 숙박시설이 부족해 호텔 유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15년 1월 황씨의 아내 김모씨가 대표로 있는 베지츠종합개발을 호텔 사업 시행사로 선정했다. 당시 성남시와 베지츠의 비공개 협약서엔 “호텔 부지를 30년 무상 임대하고, 베지츠가 계약 종료 이후 땅을 매입한다”는 조항이 들어갔다.
베지츠가 사업자로 선정된 후인 2015년 9월 성남시는 해당부지를 자연녹지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 상향하고, 그해 12월엔 가족호텔업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용적률도 228.62%에서 353.72%로 1.5배 뛰었다.
성남FC 의혹에도 이름 올린 황씨
출국금지된 황씨는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도 이름을 올렸다. 검찰에 따르면 황씨는 이 대표, 정 실장과 함께 차병원그룹에서 성남FC 후원금을 받아오기로 계획하고, 기부단체 희망살림을 경유해 후원금을 받는 방식을 제안한 인물이다.
한편 성남시는 이달 중순 직원 10여명으로 구성된 감사팀을 꾸리고, 과거 성남시와 베지츠 등이 주고받은 문서를 확보하는 등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