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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평가 성적 유출 후폭풍…텔레그램선 제2의 성적 공개 이어져

중앙일보

입력

 지난 19일 오전 SNS 등에 지난해 11월 치러진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이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오전 SNS 등에 지난해 11월 치러진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이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 유출 사건의 후폭풍이 거세다. 최초 유포된 텔레그램 대화방 등에선 해당 파일이 삭제됐지만, 유사한 다른 계정 대화방을 통해 재배포되는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서다. 경찰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관련 글에 대한 삭제 요청을 하는 한편 유사 계정 대화방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방침이다.

21일 경기남부경찰청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해 11월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 등이 유출된 사실을 알리는 글이 올라온 뒤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관련 파일이 유출됐다. 이 파일에는 경남교육청·충남교육청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교육청에서 시험에 응시한 고2 학생들의 시험 성적과 소속 학교, 이름, 성별 등이 담겼다. 응시생 수는 27만명이다.

논란이 되자 파일이 최초 유포된 텔레그램 대화방에선 해당 파일이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와  다른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서는 여전히 파일이 재배포되고 있다. 유출 정보를 기반으로 학교별 전국 등수를 매기거나, 학생들의 전국 순위를 정리한 재가공 자료도 전파되고 있다. 연예인 등 유명인들의 성적도 일부 공개됐다. 이날 오후 한 텔레그램 대화방에는 “실시간 교육청 나이스 해킹 중. 04년생 학력평가와 전국 모든 학생의 내신(성적)도 곧 올리겠다”는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되기도 했다. 경찰과 교육 당국은 이런 텔레그램 대화방이 여러 개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최초 유포자를 추적한편, 성적 자료를 재가공해 유포하는 텔레그램 대화방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학력평가 관련 개인정보 자료를 즉시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킹으로 공개된 자료를 재가공해 유포하는 것도 개인정보를 유출한 위법 행위”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텔레그램에 유포된 지난해 11월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 자료. 최초 성적이 유포된 계정 대화방은 폐쇄됐지만, 유사 계정 대화방을 통해 재유포되고 있다. 텔레그램 화면 캡처

텔레그램에 유포된 지난해 11월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 자료. 최초 성적이 유포된 계정 대화방은 폐쇄됐지만, 유사 계정 대화방을 통해 재유포되고 있다. 텔레그램 화면 캡처

경기교육청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자체 조사에선 유출 시점이 파악되지 않았다”며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교육청은 지난해 11월 24일 학력평가를 진행하고 12월 6일 성적 처리 업체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았다. 이 자료는 USB에 담아 경기교육청 북부청사 보안 금고에 보관하고 전국연합학력평가 온라인 시스템에 올려 같은 달 7일부터 올해 1월 6일까지 각 학교에서 다운받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자료는 통상적으로 한 달 뒤에 삭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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