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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검사 70명, 전체 5% 인력 붙어...없는 죄 만들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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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소속 의원들을 찾아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 줄은 몰랐다”며 자신의 혐의를 반박하는 근거를 조목조목 댔다.

이날 박성준 당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저의 부족함으로 대선에 패배해 지금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 모든 분야가 퇴행하고 있다”며 “당 대표로서 의원들에게 마음의 빚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영장 내용을 보니 돈 받은 것이 없다는 것을 오히려 입증하고 있다”며 “몇 년 동안 검사가 70여 명 가까이 동원돼 수백 건의 압수수색을 했음에도 입증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발 이익 환수가 부족했다는 이유로 검찰에서 배임죄를 적용한다면 환수 없이 민간이 1조원 개발 이익을 다 가져간 ‘부산 엘시티’나 (대통령 장모가 개발이익 100%를 가져간) ‘양평 공흥지구’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검찰이 제시한 이익 환수 70% 기준과 근거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검찰 주장대로라면 앞으로 정책 결정 전에 검찰에게 (일일이) 물어보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성남FC 의혹과 관련해서도 “성남시민 구단에 광고했다는 이유로 영장에 적시된 기업들과 관련된 성남시의 행정행위는 어떠한 불법 부당함 없이 모두 적법하게 처리됐다”며 “성남FC 자금운용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영장에 오히려 적시돼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대선이 끝나고 검찰 특수부 수사가 시작될 것임을 예상했다. 이 대표는 “저를 상대로 한 수사에 투입된 검찰 인력이 70명, 전체 5%가 된다”며 “그런데 이렇게 없는 죄를 만들 줄은 몰랐다. 이번 영장을 통해 (제가) 성남시·경기도 일을 하며 어떠한 부정행위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는 이날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배임) 위반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 요청을 접수했다. 여야 합의에 따라 체포동의안은 24일 보고 후 27일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밝히고 당 대표실로 이동했고 남은 의원들은 관련 사안에 대해 비공개 자유토론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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