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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공감 능력에 열정까지 평가한다…면접·채용·승진에 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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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면접시험일에 면접시험장으로 이동하는 수험생들. 뉴스1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면접시험일에 면접시험장으로 이동하는 수험생들. 뉴스1

앞으로 공무원 면접·승진평가 시 소통과 공감 능력, 윤리·책임 의식 등을 평가한다. 현재 평가 기준인 전문지식·응용력, 논리성 등과 차이가 있다.

인사혁신처는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탁월한 직무 전문성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공무원 인재상(인사관리 기준)’을 발표했다. 그간 공무원 윤리를 규정한 ‘공무원 헌장’이나 공무원 면접시험 기준이 되는 ‘평정 요소’ 등은 있었지만, 한국 공무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범부처 차원의 체계적인 공무원 인재상을 만든 것은 처음이다. 이 기준은 내년부터 공무원 채용·교육·평가·승진·보상 등 인사체계 전반에 적용할 예정이다.

인사혁신처, 공무원 인사관리 기준 정립

유승주 인사혁신처 인재채용국장이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공무원 인재상 정립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인사혁신처 캡쳐]

유승주 인사혁신처 인재채용국장이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공무원 인재상 정립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인사혁신처 캡쳐]

정부가 정립한 공무원 인재상은 모두 4가지다. 직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민과 소통·공감하고 ▶적극적·열정적으로 국가에 헌신하며 ▶창의적 사고로 변화에 대응·혁신을 이끌고 ▶청렴하고 윤리적으로 일하는 공무원이다.

인사처는 이런 기준을 공무원 면접시험 평정요소에 적용하기로 했다. 공개채용은 물론, 민간 분야에서 개방형 직위나 임기제 등으로 임용하는 자리도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한다.

현행 공무원 선발시험은 1차·2차 시험 이후 면접을 한다. 면접 평정 요소는 ▶공무원의 정신 자세 ▶전문지식·응용력 ▶의사 표현 정확성·논리성 ▶예의·품행·성실성 ▶창의력·의지력·발전 가능성 등 5가지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 사전에 면접 과제를 부여하고, 과제에 따라 설정한 질문과 기준으로 응시자를 평정한다. 면접관이 기준별로 상·중·하 등 3단계 점수를 매긴다.

▶인사혁신처 공무원 인재상 정립 발표 유승주 인사혁신처 인재채용국장은 “새로 만든 인사관리 기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후, 개편안을 마련해 입법예고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국장은 “새 기준에 맞는 지표나 면접관용 질문지 등도 만들어야 한다”며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소통·공감, 헌신·열정, 창의·혁신, 윤리·책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중앙도서관에 설치된 안산시 공무원 공개경쟁임용 화상면접시험장에서 관계자들이 비대면 면접 시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중앙도서관에 설치된 안산시 공무원 공개경쟁임용 화상면접시험장에서 관계자들이 비대면 면접 시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기준은 공무원 교육·평가에도 적용한다. 인사혁신처는 기준에 맞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교육을 강화하고, 온라인 교육 콘텐트를 개발·배포하기로 했다. 공무원 성과를 평가할 때 고려하는 요소인 직무수행능력 항목에도 새 인사관리 기준을 반영할 계획이다. 국·과장 승진 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역량평가에도 이 요소를 반영한다. 보상과도 연동한다. 적극 행정 우수공무원 선발 기준에 공무원 인재상을 반영해 포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은 “빅데이터 활용이 보편화하는 등 기술환경 변화가 빨라지고 새천년(MZ세대) 공무원 비중이 증가하는 등 시대가 변함에 따라 공직자 평가 기준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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