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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0억원 지원받는 젤렌스키 "바이든과 연내 종전 결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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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 1주년(2월 24일)을 나흘 앞두고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에서 연내 종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향후 몇주간 러시아의 대공세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우크라이나에 다양한 무기를 빠르게 지원하도록 힘쓴다는 방침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이 지난 2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마린스키궁에 도착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와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이 지난 2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마린스키궁에 도착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와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대국민 방송 연설에서 “오늘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에서 올해 우리의 공동 승리를 보장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올해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국방 등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필요한지는 잘 알려져 있으며 우리 파트너들도 이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결의인데,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에게서 그러한 결의를 봤다”면서 “우리는 그 전의 군사원조에는 포함돼 있지 않던 장거리 무기와 다른 유형의 무기 공급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를 예고 없이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5억 달러(약 6500억원) 규모 추가 군사원조를 발표하는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약속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23일 남부 자포리자 지역에서 전투 차량에서 탄약을 장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23일 남부 자포리자 지역에서 전투 차량에서 탄약을 장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 외교장관들도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탄약을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우리가 탄약 공급에 실패하면 전쟁은 위험에 처하고 그대로 종료될 것”이라면서 “(전선에서) 앞으로 몇 주가 결정적이다. EU 각국이 가진 탄약 제공의 우선순위를 우크라이나군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하루 5000발 이상의 포탄을 발사하고 있는데, 재고가 거의 바닥나 신속한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동부 전선에서 공세를 강화한 러시아군은 하루에 포탄 약 5만발을 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제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다음 달 8~9일에 예정된 EU 국방장관회의에서 제시될 예정이다.

EU는 제10차 대(對)러시아 제재 패키지도 추진 중이다. 총 110억 유로(약 15조원) 규모의 수출금지 조처에 따르면 전투기 부품·카메라·레이저 등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용하는 사실상 모든 핵심 부품의 조달 통로를 차단하는 게 목표다. EU 집행위원회는 어떤 경우에든 오는 24일 이전엔 통과시키겠다는 각오다. 제재 패키지 시행을 위해선 EU 회원국인 27개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보렐 고위대표는 “(헝가리 등) 일부 이견이 있지만, 곧 합의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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