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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밀수범 쫓다 뜻밖의 적발…내연녀 집서 '1657억 필로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이 1657억원 상당의 필로폰을 태국에서 수출입 화물 운반대(팔레트)에 숨겨 국내로 밀반입한 마약밀수 조직 일당 3명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검찰이 압수한 필로폰. 연합뉴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이 1657억원 상당의 필로폰을 태국에서 수출입 화물 운반대(팔레트)에 숨겨 국내로 밀반입한 마약밀수 조직 일당 3명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검찰이 압수한 필로폰. 연합뉴스

대구 수성구의 한 빌라에서 담배 밀수범을 체포하던 검찰 수사관들이 이 빌라 안방에서 1657억원 상당의 필로폰을 발견해 이들 일당 3명을 검거했다.

21일 부산지검에 따르면 강력범죄수사부 수사관들은 지난달 10일 수출용 담배 밀수조직 총책 A씨(63)를 검거하려 대구 수성구에 있는 A씨 내연녀 명의의 빌라에 들어갔다.

A씨는 검찰 수사관들이 들어오기 전 안방에서 수출입 화물 운반대(팔레트) 밑에 은닉한 필로폰 봉지를 일일이 꺼내던 중이었다.

방에 보관된 7개 팔레트에서 찾아낸 주먹 크기만 한 필로폰 봉지는 무려 397개에 달했다.

총 중량은 50㎏으로 시가로 1657억원 상당이며 165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단일 적발 규모로는 전국을 통틀어 역대 세 번째 많은 양이다.

검찰은 51억원 상당의 수출용 담배 13만2300보루를 밀반입한 혐의로 A씨를 추적하던 중이었다. 당시 마약과 관련된 정보는 없는 상태였다.

검찰은 총책 A씨 등 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했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이 21일 165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1657억원 상당의 필로폰을 태국에서 수출입 화물 운반대(팔레트)에 숨겨 국내로 밀반입한 마약밀수 조직 일당 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화물 운반대 밑에 은닉한 필로폰. 연합뉴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이 21일 165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1657억원 상당의 필로폰을 태국에서 수출입 화물 운반대(팔레트)에 숨겨 국내로 밀반입한 마약밀수 조직 일당 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화물 운반대 밑에 은닉한 필로폰. 연합뉴스

마약 밀수 때 수출입 화물 운반대로 사용하는 팔레트를 이용한 적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수입 품목은 쓰레기통이었다.

쓰레기통은 세관 관심품목으로 지정돼 있어 통관 때 철저한 검사를 받지만, 부산항 하역 때 하는 X레이 검사와 용당세관 통관 때 모두 숨긴 마약을 적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 박성민 부장검사는 "팔레트는 무게가 상당하고 숨길 공간이 많다"며 "세관에서 검색할 때 주요수입 물품은 검색하지만, 운반대인 팔레트는 검색을 잘 하지 않아 그동안 적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을 중심으로 국내외 기관과 긴밀히 공조하고 마약수사 역량을 더욱 강화해 마약청정국 지위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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