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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 국힘 예비후보 7명…창녕군민 "與 무공천하라"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는 4월 5일 치르는 경남 창녕군수 보궐선거 관련, 국민의힘 예비 후보만 7명이 등록했다.

예비후보…국힘 7명, 민주 1명

경남 창녕군청 건물. 사진 창녕군

경남 창녕군청 건물. 사진 창녕군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등록을 마친 창녕군수 예비후보자는 모두 8명이다. 이 중 7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나머지 1명만 더불어민주당이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하종근(62) 전 창녕군수, 권유관(65)ㆍ박상제(60)ㆍ성낙인(64) 전 경남도의원, 김춘석(68)ㆍ이상주(60) 전 창녕군의원, 배효문(70) 부동산 컨설팅ㆍ개발 업체 대표이사다.

한정우(66) 전 창녕군수까지 국민의힘 복당에 성공한 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여당 소속은 8명이 된다. 한 전 군수는 지난해 6ㆍ1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창녕군수 후보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인 성기욱(59) 전 창녕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때마다 부패 선거로 얼룩져 임기를 채우는 군수가 없었다”며 “상처받은 창녕군민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창녕군민 “보궐선거 책임…국힘 무공천하라”

 창녕군시민참여연대 회원과 국민의힘 당원 등 창녕군민 40여명은 지난 4일 밀양시청 앞에서 “군수 후보 무공천”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독자

창녕군시민참여연대 회원과 국민의힘 당원 등 창녕군민 40여명은 지난 4일 밀양시청 앞에서 “군수 후보 무공천”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독자

이번 창녕군수 보궐선거는 김부영 군수가 극단적 선택을 함에 따라 치르게 됐다. 김 군수는 지난달 9일 창녕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선거인 매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였다.

창녕에서는 “군수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국민의힘은 후보를 내면 안 된다”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창녕군민 40여명은 지난 4일 밀양시청 앞에서 “군수 후보 무공천”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해 6ㆍ1지방선거 당시 공천 관리에 책임이 있다며 지역구 당협위원장인 조해진 국회의원(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사퇴도 촉구하고 있다.

홍준표 “뻔뻔스럽다…공천없이 후보끼리 실력대결”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창녕이 고향인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김부영 군수가) 젊고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공천과 선거 과정에서 부로커(브로커)들에게 많이 시달렸다”며 “제가 태어난 창녕은 선거 풍토가 좋지 않아 역대 민선 창녕군수 중 온전하게 임기를 마친 군수들이 많지 않다”고 썼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창녕군에선 군수 6명이 선출됐지만, 임기를 마친 군수는 3명뿐이다. 이번에 사망한 김 군수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은 뇌물수수 등 혐의로 재판받다 확정판결로 군수직을 잃거나 자진해서 사퇴했다. 이 때문에 창녕군민은 2006년 5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1년 6개월 사이 3차례나 군수 선거를 치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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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시장은 “걸핏하면 보궐선거를 하는 상태에서 이번에 또 보궐선거를 하게 됐는데 선거에 나선 각 후보가 우리 당 공천 운운하는 것을 보고 참 뻔뻔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렇게 된 것은 지역 국회의원들이 공천관리를 잘못한 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각 정당에서 그 정당 출신 지자체장이나 국회의원이 부정, 비리로 그 직을 박탈당하면 무공천 할 때도 있었다”며 “이번에는 무공천 선거를 해서 정정당당하게 후보들끼리 실력대결을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홍 시장은 ″이번에는 무공천 선거를 해서 정정당당하게 후보들끼리 실력대결을 하기 바란다″고 썼다. 사진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지난 11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홍 시장은 ″이번에는 무공천 선거를 해서 정정당당하게 후보들끼리 실력대결을 하기 바란다″고 썼다. 사진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한편 창녕군수 선거 사전투표는 3월 31일과 4월 1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이날 창녕군 제1선거구 경남도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른다. 성낙인 경남도의원이 군수 보궐선거에 출마, 중도 사퇴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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