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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서만 입으란 법 있나요...골프웨어 파격, 그뒤엔 엔데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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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본격적인 골프 성수기를 앞두고 골프웨어 업계가 분주하다. 백화점에 골프 전문관이 새롭게 문을 열고 브랜드별로는 신규 모델을 세우고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최대 호황을 맞았던 골프업계가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성장세 둔화도 예상된다.

신세계, 프리미엄 골프 전문관 선보여

지난 17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7층 본관에 프리미엄 골프 전문관이 문을 열었다. 총 300여 평 규모로 리뉴얼 브랜드 22개, 신규 브랜드 6개를 포함한 총 28개 브랜드가 들어섰다. PXG·지포어·제이린드버그·말본골프를 비롯해 글로벌 최초 매장인 보스 골프까지 프리미엄 브랜드를 한 자리에 모았다.

지난 17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7층에 새롭게 문을 연 프리미엄 골프 전문관. 사진 신세계백화점

지난 17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7층에 새롭게 문을 연 프리미엄 골프 전문관. 사진 신세계백화점

특히 신세계가 직접 운영하는 골프샵에는 라운지 형태의 골프클럽 시타실을 마련해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골프클럽·골프화 등 라운딩 용품도 만나볼 수 있다. 최문열 신세계백화점 패션 담당 상무는 “본격적인 라운딩 시즌에 맞춰 모든 연령대 골퍼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 골프 전문점”이라며 “국내 골프 열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일상 코드 넣은 신제품 출시 이어져

골프웨어 브랜드들도 성수기 준비에 나섰다. 우선 봄·여름을 겨냥한 새로운 컬렉션 출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골프장뿐 아니라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범용 콘셉트가 많다. 엔데믹으로 야외 활동이 늘면서 골프장 수요 뿐만 아니라 아웃도어 전반의 수요까지 끌어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포어는 2023년 캠페인 타이틀을 '파괴적 럭셔리'로 정하고, 국내외에서 공격적 마케팅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 코오롱 FnC

지포어는 2023년 캠페인 타이틀을 '파괴적 럭셔리'로 정하고, 국내외에서 공격적 마케팅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 코오롱 FnC

코오롱 FnC의 지포어는 ‘파괴적 럭셔리’를 주제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남색·라임 등의 새로운 컬러와 하이브리드 재킷, 데님 스커트, 스웨터 등을 내놨다. 스트리트 골프웨어 브랜드 골든베어는 농구에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접목한 골프복 컬렉션을 출시했다. 후디 스웨트셔츠와 저지 소재 셋업 등으로 골프와 일상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혼가먼트도 폴로 셔츠와 빈티지 프린트의 야구 모자 등을 더한 복고 스타일의 골프복을 내놨다.

휴가지를 콘셉트로 우아한 골프룩을 풀어낸 랑방 블랑. 사진 한섬

휴가지를 콘셉트로 우아한 골프룩을 풀어낸 랑방 블랑. 사진 한섬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은 지난 15일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공개하고 나섰다. 현대적이고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브랜드 콘셉트를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와이드앵글은 올해 브랜드 론칭 10주년을 맞는다. 까스텔바작은 배우 이민정을 모델로 세웠고,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골프는 전인지 프로 선수와 의류 협찬 계약을 체결했다.

신규 골프 브랜드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오는 하반기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메종키츠네 골프’를, 에스제이그룹은 ‘에코 골프’를 각각 런칭할 예정이다.

소비 위축 우려에 골프 업계도 긴장

다만 코로나19를 계기로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던 국내 골프 업계는 올해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백화점 골프 부문 매출 신장세도 조금씩 꺾이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 골프웨어 매출 신장률은 2021년 56%에서 지난해 34%를 기록했고, 롯데백화점은 2021년 35%에서 지난해 25%로 낮아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수기였던 올해 1월에는 각 백화점 주요 골프웨어 브랜드 매출이 역신장하기도 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김도훈 롯데백화점 골프바이어는 “올해는 경기침체로 골프 같은 고비용 스포츠에 대한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엔데믹으로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서 골프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왔던 20·30세대의 이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왁은 지난달 25일 미국 플로리다서 열린 PGA 쇼에 참가했다. 사진 왁

왁은 지난달 25일 미국 플로리다서 열린 PGA 쇼에 참가했다. 사진 왁

이에 성장이 둔화한 국내를 떠나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지포어는 올해 일본·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나섰다. 왁은 지난해 5월 신규 법인 슈퍼트레인을 설립, 왁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리했다. 지난해 일본과 중국 내 현지 매장을 추가로 개점하고, 지난달에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골프 박람회 PGA 쇼에도 참가했다. 아이디룩의 아페쎄 골프 역시 지난해 일본 론칭에 이어 유럽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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