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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기억할게요” 서툰 한국말에…귀국 비행기서 눈물 터진 구호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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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튀르키예 강진 피해 현장에 투입됐던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1진이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튀르키예인들이 한국어로 전한 감사 인사에 눈물을 흘렸다. [TRT 하베르 유튜브 캡처]

튀르키예 강진 피해 현장에 투입됐던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1진이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튀르키예인들이 한국어로 전한 감사 인사에 눈물을 흘렸다. [TRT 하베르 유튜브 캡처]

튀르키예 강진 피해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고 귀국하는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1진이 기내에서 튀르키예인이 한국어로 전한 감사 인사에 눈시울을 붉혔다.

1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국영 방송 TRT 하베르는 한국구호대 1진이 아다나 공항에서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 기내에서 튀르키예인들이 이들 구호대에 전한 감사 영상 소식을 보도했다.

한국과 교류 활성화를 위해 결성된 ‘한국-튀르키예 연대 플랫폼’의 튀르키예 회원은 한국어로 “우리나라가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 1만㎞ 넘게 떨어진 곳에서 한국 구호대의 손길이 우리를 찾아왔다”며 “여러분은 목숨을 걸고 잔해 속에서 우리 국민을 구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애써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러분의 형제로서 여러분이 흘린 땀에 감사드린다”, “이 힘든 시기에 우리나라에 도움 주신 대한민국 국민,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전달하고 싶다”, “우리는 항상 형제의 나라다” 등의 인사를 남겼다. 영상을 통해 “언젠가 모두 같이 만나길 바란다”는 말도 전했다. 영상 말미에는 비행기에 올라 튀르키예인들의 인사를 보고 눈물을 훔치는 대원들의 모습이 함께 담겼다.

이들의 감사 인사에 우리 구호대도 큰 박수를 보냈다. 일부 대원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해당 영상을 접한 현지 네티즌은 “한국에서 온 모든 팀들 덕분에 감사하다”, “형제의 국가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감사를 표했다”, “우리와 함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을 것”, “모두 건강하기를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7일 튀르키예에 파견된 구호대 1진은 튀르키예 동남부 아다나에서 2진과 교대한 뒤 지난 18일 귀국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와 소방청 등 수색구조 인력 중심으로 꾸려졌던 118명 규모의 구호대 1진은 극심한 추위와 전기·수도 단절, 치안 불안 속에서도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총 8명의 생존자를 구해냈다.

외교부는 20일 구호대장을 맡은 원도연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이 지진 피해 현장의 생존자 구조, 시신 수습, 각국 구호대와의 협력 및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과의 협업 등 활동을 마친 뒤 복귀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구호대 1진은 건강검진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검사를 받고 다음 주에 본인의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공항에서 구호대를 맞이한 살리 무랏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는 “이번 지진 피해에 대한 한국의 지원을 튀르키예 국민이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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