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 세계 ‘하얀 석유’ 쟁탈전…멕시코 “리튬 국유화, 미·중·러 손 못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자원 부국들이 리튬 등 핵심 소재를 전략 광물로 지정하는 등 자원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칠레에서 채굴한 리튬이 상하이 제련공장으로 운송되는 장면. [중국 차이신 캡처]

자원 부국들이 리튬 등 핵심 소재를 전략 광물로 지정하는 등 자원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칠레에서 채굴한 리튬이 상하이 제련공장으로 운송되는 장면. [중국 차이신 캡처]

세계 10위 리튬 매장국인 멕시코 정부가 리튬을 국유화한다고 공포했다. 전기차 배터리 원료로 쓰여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을 향한 각국 쟁탈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나온 발표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사진) 대통령은 전날 소노라주(州)를 찾아 리튬을 국유재산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멕시코에서도 광물이 가장 풍부한 소노라주에 리튬 매장지 6개 지역을 ‘채굴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이곳에서의 탐사·채굴권을 국가에서 독점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이다. 아리베치·디비사데로·그라나도스 등 지역으로 총면적이 2348㎢에 달한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 나라, 이 지역에 있는 리튬은 멕시코 국민의 것”이라고 밝히고 “미국, 중국, 러시아가 착취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정부는 그간 중남미의 리튬 보유국들과 연합 결성을 추진하는 등 자원 국유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글로벌 시장은 중남미의 리튬 국유화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스마트폰·노트북은 물론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이 지난 3년간 10배 치솟으며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뿐 아니라 전 세계 리튬의 53%가 매장돼 있어 ‘리튬 삼각지대’로 불리는 칠레·볼리비아·아르헨티나 3개국도 최근 국유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40년까지 리튬 수요가 현재보다 40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어 앞으로 몸값은 더욱 오를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