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中 최강 전파 변이 나왔는데…당국 "대규모 확산 없다" 말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단기체류자 입국장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단기체류자 입국장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중국에서 면역 회피 능력이 크다고 알려진 오미크론 하위 변이 XBB.1.5가 처음 검출됐다. 그럼에도 국내·외 전문가들은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있다. 방역당국 역시 국내 유행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중국발 코로나 방역 강화조치를 이달말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서 XBB.1.5 첫 발견…미국선 전체 감염 80% 차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최근까지 1만6583건의 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 XBB.1.5가 처음으로 1건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XBB.1.5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 BA.2에서 파생된 XBB의 하위 변이다. 마리아 밴커코브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술책임자는 지난달 4일 기자회견에서 “XBB.1.5는 지금까지 발견된 변이 중 가장 전염성이 강한 종”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에선 지난해 말부터 XBB.1.5 변이가 약 2주마다 2배씩 증가하면서 지배종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코로나19 데이터 추적기를 보면 지난 12일부터 18일 발생한 신규 감염의 80.2%가 XBB.1.5로 추정된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중국 내에선 대규모로 확산될 가능성은 없다는 데 힘이 실린다. 광저우 의대 부속 제8병원 감염병센터의 차이웨이핑 수석 전문가는 인민일보에 "얼마 전 비교적 많은 사람이 감염돼 일정한 집단면역을 형성했다"며 "단기간에 XBB.1.5가 대규모 감염을 일으킬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 “중국 내 XBB.1.5 초기 유입 양 적고, 아직 면역↑”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설치된 중국발 단기체류자 PCR검사 대기장소. 연합뉴스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설치된 중국발 단기체류자 PCR검사 대기장소. 연합뉴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가 세력을 확장하려면 초반에 유입되는 양이 많아야 하고 시기적으로는 대규모 유행이 진행되고 시간이 흘러 면역력이 하락했을 때여야 한다. 그러나 지금 중국의 상황을 보면 XBB.1.5 검출량이 매우 적고, 최근 석 달 사이 대규모 유행이 있었기 때문에 향후 2~3개월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 교수는 “대규모 새로운 유행이 오려면 면역 회피 능력이 훨씬 큰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거나 집단 면역력이 떨어지는 4월 말~5월 초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쉽게 전파는 되지만 이전 변이와 달리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미국에서도 확산은 됐으나 위중증이 많이 증가하지 않은 걸 보면 한국에서 미리 우려할만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중국 관련 방역 강화 조치 오는 28일 종료될 듯 

당국은 상황 변화가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중국 관련 코로나 방역 강화조치를 오는 28일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후 검사 의무와 도착 공항 일원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는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내와 중국 내 안정적인 유행 상황과 신종 변이에 대비한 감시 체계가 유지되는 점 등을 고려해 중국발 운항 항공편 인천공항 일원화 조치와 입국 전·후 검사 의무는 2월 중 종료가 가능하다는 데에 다수가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다만 소수 의견으로 “해외 국가에서 여전히 입국 전 검사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 상황에 대한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한 점을 고려해 입국 전 검사 의무는 연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유행 반등 조짐이 없다면 방역 강화 조치를 중단해도 되지 않겠냐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당국도 큰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