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팩플] KT CEO 공모 34명 몰려…연임이냐 새 인물이냐, 막 오른 레이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월 10일부터 20일 오후 1시까지 진행한 대표이사 공개경쟁 모집 결과, 총 18명의 사외 후보자가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뉴스1

지난 2월 10일부터 20일 오후 1시까지 진행한 대표이사 공개경쟁 모집 결과, 총 18명의 사외 후보자가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뉴스1

KT의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 경쟁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구 대표를 포함해 총 34명이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 당초 KT는 구현모 현 대표를 최종 후보자로 낙점했지만, 소유분산기업 현직 CEO들의 ‘셀프 연임’ 논란을 의식해 절차를 다시 시작했다.

무슨일이야

KT는 20일 오후 1시까지 대표이사 공개경쟁 후보를 모집한 결과 사외 인사 18명, 사내 인사 16명 등 총 34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외부 인사 중 KT 출신은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전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 최두환 전 KT 사장(전 포스코ICT 사장) 등 11명이다.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EU FTA를 이끌었던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KT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도 7명이 도전장을 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사내에서는 구 대표가 연임 도전에 나섰다.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 사장, 윤동식 KT클라우드 사장 등도 포함됐다. KT 규정에 따르면 회사 또는 계열회사 재직 2년 이상이면서 직급이 부사장 이상인 자는 대표 후보자가 될 수 있다.

왜 중요해

◦원점으로 돌아간 레이스: 한 차례 CEO 후보 평가를 다시 치렀던 KT가 지금까지 대표 선임 절차를 백지화하고 공모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연임 의사를 밝힌 현직 CEO에 대해 이사회가 우선 검토후 ‘연임 적격’ 판정을 내리자, 현 정부와 여당,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10.13%)이 ‘셀프 연임’이라고 지적했기 때문.

하지만 재평가 과정에서 KT 이사회가 사내외 27명의 후보 명단과 심사과정을 비공개에 부치자 이번에는 ‘깜깜이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은 공개 발언을 통해 금융지주사나 KT, 포스코 등 여러 기관이 지분을 가진 소유분산기업에 대해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촉구했다. 국민연금도 “KT의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라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며 주주총회에서 반대 의결권 행사를 시사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지난해 KAIST에서 열린 제1회 양자 기술 최고위 전략대화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지난해 KAIST에서 열린 제1회 양자 기술 최고위 전략대화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호가 된 KT: 국민연금공단이 소유분산기업에 대해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한다는 방침을 세운 이래 KT가 첫 사례가 됐다. 소유분산기업으로 분류되는 포스코나 KT&G, 금융 회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 업계 관계자는 “100% 공모가 국내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방식인 만큼, 다른 소유분산기업뿐 아니라 업계가 과정 전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 과정은 어떻게

앞선 깜깜이 논란을 피하기 위해 KT는 총 34명이 시작한 공모 레이스를 모두 공개로 치른다. KT 이사회 내 지배구조위원회는 업계 전문가들로 인선 자문단을 꾸렸다. 인선 자문단은 일주일간 후보자를 8명 안팎으로 압축하는 작업(숏리스트)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8일 자문단이 숏리스트를 발표하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심사위원회)가 이들에 대한 자격심사와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심사위원회가 종합 심사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면 이사회는 이 중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해 이르면 내달 7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는 3월 말 개최 예정인 KT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3년 임기의 새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된다.

구 대표의 연임 계획은

지난해 처음으로 KT 연 매출 25조원(연결기준)을 넘긴 구 대표는 경영 실적과 디지코 전략 등을 앞세워 연임의 필요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예정됐던 출장도 그대로 진행한다. 구 대표는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23에도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멤버로 참석해 기조연설에 나선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