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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개고기나 먹어"...골 먹자 英 축구팬 또 인종차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웨스트햄전에서 골을 터트린 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케인 품에 안겼다. 로이터=연합뉴스

웨스트햄전에서 골을 터트린 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케인 품에 안겼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31)에게 골을 먹자, 상대팀 웨스트 햄 일부 팬들이 온라인에서 인종차별적 욕설을 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에 “오늘 경기 도중 온라인에서 손흥민을 향한 부끄러운 인종차별이 있었음을 인지했다”고 알렸다.

손흥민은 이날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후반 23분 교체투입됐다. 4분 만에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완벽한 퍼스트 터치 후 오른발 인사이드슛으로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후반전 도중에 손흥민이 인종차별을 당한 게 알려졌다.

토트넘 구단은 어떤 구체적인 욕설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손흥민이 골을 터트린 뒤 일부 웨스트햄 팬들이 “개고기(dog)나 먹어라” 같은 입에 담기도 험한 트윗이 올렸다.

토트넘 구단은 “우리는 손흥민 편에 서서 소셜미디어 회사와 당국에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은 “오늘날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게 역겨운 일”이라고 분노했다.

토트넘 손흥민(왼쪽)이 웨스트햄전에서 골을 터트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왼쪽)이 웨스트햄전에서 골을 터트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4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콧 맥토미니가 손으로 손흥민 얼굴을 가격한 게 VAR(비디오판독) 끝에 반칙으로 판명돼 득점이 취소됐다. 일부 맨유 팬들은 경기 후 트위터에 손흥민이 과도한 연기를 펼쳤다며 ‘개고기나 먹어라’, ‘한국 드라마 배우다’, ‘DVD나 팔아라’라고 비난했다. ‘DVD’는 아시아인이 노상에서 불법복제 DVD를 판다는 의미이며, 개고기 역시 인종차별 발언이다.

영국 경찰 조사 끝에 인종차별 글을 쓴 맨유 팬 12명은 손흥민에게 사과 편지를 써야 했다. 2018년 10월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던 웨스트햄 팬은 184파운드(29만원)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또 작년 8월 관중석의 첼시 팬이 코너킥을 차러 가는 손흥민을 향해 눈을 양 옆으로 찢는 제스처를 했다. 상대적으로 눈이 작은 동양인을 비하할 때 쓰는 행동인데, 중계화면에 이 모습이 포착돼 소셜미디어에 퍼졌다. 첼시 구단은 조사 끝에 시즌 티켓 소지자인 이 팬을 찾아내 무기한 경기장 출입금지 철퇴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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