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사이로 봄내음 온다, 쑥칼국수 들깨 비빔면

  • 카드 발행 일시2023.02.21

“그대가 무엇을 먹는지 말하라. 그러면 나는 그대가 누군지 말해 보겠다.”

프랑스 법관이자 미식가로 알려진 장 앙텔므 브리야사바랭이 남긴 말이다. 17세기 유명인의 말이 최근에야 와닿는다. 요즘 밥상은 생존이 아닌 신념으로 차려지기 때문이다. 〈완벽한 한 끼, 자연으로부터〉에서는 자연을 선택한 각기 다른 4명의 이야기를 연재한다. 밥상이 아닌 삶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 예하의 코멘터리 : 아직 채 녹지 않은 눈 사이로 고개를 내민 봄기운을 연상시키는 한그릇이다. 실제로 봄쑥을 넣어 탱글탱글하게 빚은 할머니의 칼국수 면발 위에 들깨로 만든 고소한 소스와 바삭한 김가루를 뿌려 완성하는데,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몸속까지 할머니의 마음이 전해진다.

할머니 홍순씨가 쑥을 넣은 칼국수면을 밀대로 밀고 있다. 사진 송미성

할머니 홍순씨가 쑥을 넣은 칼국수면을 밀대로 밀고 있다. 사진 송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