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아무리 날고 기어도…‘전기차 거인=중국’인 이유

  • 카드 발행 일시2023.02.21

반도체와 배터리. 국제사회가 달려든 먹거리 전쟁터다. 그런데 두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수의 양상이 서로 정반대다. 반도체 산업은 미국이 압도적인데 배터리 산업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리튬 이온 배터리 생산의 77%를 중국이 차지했고, 미국이 추격해도 2027년까지 중국이 69%까지 점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만 아니라 리튬 등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의 통제력도 공고하다.

이런 상황에서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안자니 트리베디가 ‘조심하라, 중국 기업의 글로벌화가 다시 시작됐다’는 칼럼을 올렸다. 뉴욕과 런던 투자은행에서 일하며 세계 산업계 동향을 관찰해 온 그가 중국 전기차·배터리 업계의 유럽 진출을 날카롭게 관찰했다. 칼럼을 계기로 리튬 배터리를 둘러싼 중국의 선점, 미국·독일의 추격과 함께 한국의 현주소도 짚어본다.

지난 3일 중국 비야디(BYD) 전기차가 전시된 상하이 전시장.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일 중국 비야디(BYD) 전기차가 전시된 상하이 전시장.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기업, 유럽 시장 역습”

지난 6일 블룸버그통신에 올라온 안자니 트리베디의 칼럼.

지난 6일 블룸버그통신에 올라온 안자니 트리베디의 칼럼.

칼럼니스트 트리베디는 먼저 중국 전기차·배터리 기업들이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현황과 배경을 짚어낸다. 중국 건설 대기업 SANY(三一重工·싼이 중공업)와 전기차 부품업체 저장싼화(Zhejiang Sanhua)가 스위스 증권거래소를 통해 수십억 달러를 조달했다. 세계 1위 배터리 업체 중국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은 주식예탁증권(GDR) 발행을 통해 50억 달러(약 6조5000억)를 조달할 예정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트리베디는 “중국 기업들이 유럽 시장의 공급망 부족과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규제 압박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유럽은 지역에 등록된 모든 신차의 배출가스를 2035년까지 제로화하고 2030년까지 평균 배출량을 55% 줄여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중국 기업들의 진출이 유럽 업체들에 왜 위협이 되는지 분석한다. 업체들은 자체 EV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싸우고 있다. 이들은 배터리·밸브·모터 등 전기차를 구성하는 다른 모든 부품이 필요하다. 그러나 유럽의 경우 중국 공장 없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긴 쉽지 않다. 트리베디는 중국의 자동차·부품·배터리 등이 새로운 시장에 터전을 찾게 된다면 유럽의 글로벌 업체들에 비상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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