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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천공, 주술 정치 망할 징조"에 與 "공상 소설, 언어순화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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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당 내부 권력다툼과 일명 ‘천공 스승’ 관련 의혹 등을 들며 “나라에 망징(亡徵·망할 징조)이 있다”고 비판했다. 여당은 근거 없는 문제제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정무위 전체회의 현안질의에서 “역사 고전을 보면 망징 중 하나는 집권세력 내에서 ‘간신론’이 등장하는 것”이라며 “지금 국민의힘 내부에서 간신론이 등장하는 것은, 집권세력이 스스로 현재를 난세로 규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역술인 천공이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아트엑스포 2023(WAE, World Art Expo)에서 관람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역술인 천공이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아트엑스포 2023(WAE, World Art Expo)에서 관람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또 박 의원은 “또한 역사적으로 위기 중 하나는 주술정치가 판치는 것인데, 지금 천공 스승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대통령과 사적 관계를 이야기하고, 이 정도 되면 대통령실이나 국무조정실에서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해가 안 된다”라며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에게 천공 관련 사항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방 국무조정실장은 “소관 기관에서 이미 답변하신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최근 감사원장 관사 보수예산 논란에 대해 “감사원장과 검찰총장에 문제가 있을 때 조사할 기관과 문제를 제기할 법적 기반이 없다는 것이 우리나라 제도의 맹점”이라며 국민권익위원회 차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권익위는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신고가 들어와야 조사를 할 수 있다”며 “관련법령 위반 소지가 있는 만큼, 감사원 자체에서 감사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여당에서는 박 의원의 질의에 대해 항의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뜬금없는 간신세력, 천공 등 공상 소설에 나올 듯한 얘기를 가지고 질의를 하는데 위원장이 엄중히 지적해야 한다”며 “근거 없는 천공, 간신세력 얘기가 도대체 뭐냐. 여당 한지 얼마나 됐다고 여당 상황에 대해 망할 징조니, 간신이니 하는 것은 언어순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당 간사인 윤한홍 의원도 “정무위 소관 업무와 관계없는 여러 정치공세를 시작하면 서로 힘들어진다”며 “천공이니 간신이니 하는 것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주장이고, 청와대 이전 업무를 내가 총괄했지만, 천공이 누군지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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