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천에 홍지문을 조망할 수 있는 테라스가 생기고, 세곡천에 갤러리가 들어선다. 도림천엔 어린이 놀이터, 불광천엔 수변감성거리를 만든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형 수변감성도시’조성 계획을 20일 발표했다. 수변감성도시는 서울 시내 곳곳에 흐르는 총 332㎞ 길이의 소하천·실개천 변을 수(水)세권으로 재편하는 프로젝트다. 지역마다 특성을 담아 문화·경제·휴식·여가 공간으로 조성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시는 이런 공간을 2025년까지 25개 자치구마다 1곳 이상씩, 총 30곳을 만든다. ▶중앙일보 14일 18면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사업 추진
종로구·관악구·강남구·동작구·서대문구 등 당장 연내 완성되는 수변감성도시 사업지는 5곳이다. 모두 기본설계·실시설계가 끝났고 4월 중 착공해 연내 공사가 끝난다.
종로구·서대문구를 지나는 홍제천은 역사와 자연·야경이 공존하는 ‘일상 속 역사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북한산 자락을 따라 흐르는 물길 역사자원(홍지문·탕춘대성)을 조망할 수 있는 수변 테라스를 조성하고 문화재를 탐방할 수 있는 보행로가 들어선다. 관악구 도림천은 인근 신원시장·순대타운 등 지역 상권과 연계한 ‘공유형 수변 테라스’와 ‘쉼터’를 조성한다.
강남구 세곡천은 주민·직장인·어린이 등 다양한 거주민·세대가 어우러질 수 있도록 광장·갤러리·테라스를 설치한다. 동작구 도림천은 제방을 활용해 미끄럼틀·암벽등반 등을 즐길 수 있는 어린이 놀이터(벚꽃놀이마당)를, 서대문구 불광천은 도로를 재구조화해 수변과 연계한 광장·쉼터를 조성한다.
홍제천·세곡천 등 5개소, 연내 사업 완료
서울시는 연내 착공을 목표로 4개소에서 기본·실시 설계 중이다. ▶강동구 고덕천 ▶동대문구 정릉천 ▶송파구 성내천 ▶은평구 불광천이 연내 착공 대상이다. 수변 자연환경을 잘 보전한 고덕천은 생태를 조망할 수 있고, 정릉천은 복개문화 공간을 활용한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선다. 성내천엔 노을을 볼 수 있는 명소가, 불광천엔 수변 무대가 각각 자리 잡을 예정이다.
이밖에 강남구 양재천, 성북구 성북천 등 10곳은 2024년까지 준공하는 게 목표다. 양재천은 수변 테라스 카페 ‘양재천 커넥션(Connection) 카페’와 북카페가 들어서고, 성북천엔 문화·예술 특화 거리를 조성한다. ▶강북구 우이천 ▶구로구 안양천 ▶금천구 안양천 ▶노원구 당현천 ▶서초구 여의천 ▶성동구 중랑천 ▶송파구 장지천 ▶은평구 구파발천도 연내 설계를 마치고 2024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서울시는 지난 13일 자치구를 대상으로 추가 공모 접수를 시작했다. 연말까지 10곳 이상 추가 선정해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공모에서 사업지로 뽑히면 한곳 당 30억원을 투입하고 서울시가 기획·설계를 지원한다.
권완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수변 활력 거점을 확대해 시민이 수변공간에서 한 차원 높은 여가·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다”며 “서울형 수변감성도시와 한강 르네상스 2.0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