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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의 유일한 우군 떠났다…文임명 안성욱 부위원장 사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근 사의를 표명한 안성욱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이 지난달 11일 공공기관 사규 부패영향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최근 사의를 표명한 안성욱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이 지난달 11일 공공기관 사규 부패영향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안성욱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차관급)이 지난 17일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안 처장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였다. 안 처장은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사의를 표명한 뒤 연가를 낸 상태다. 한 권익위 관계자는 “안 처장도 감사원 감사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사의 시기를 놓고 고심이 깊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인사와 감사 등 행정업무를 총괄하는 사무처장은 권익위 내 실질적인 2인자라 불린다.

안 처장의 사의 표명으로 올해 6월까지가 임기인 전현희 권익위원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권익위 내에서 안 처장은 전 위원장의 유일한 우군으로 분류됐던 고위급 인사다. 안 처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지난 2015년엔 성남 중원구에서 총선 출마를, 2018년엔 성남시장 출마 선언을 했었다. 정치권에선 안 처장이 내년 총선에서 재차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이 30일 취임식을 마친 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오른쪽)과 김태규 부위원장(맨 왼쪽) 등과 기념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정 부위원장과 김 부위원장 모두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들이다. 뉴스1

지난달 30일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이 30일 취임식을 마친 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오른쪽)과 김태규 부위원장(맨 왼쪽) 등과 기념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정 부위원장과 김 부위원장 모두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들이다. 뉴스1

안 처장이 권익위를 떠나면서 3명의 권익위 부위원장 중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는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김태규 전 부장판사와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각각 고충처리와 행정심판 담당 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윤석열 정부 출신 인사가 임명된 뒤 전 위원장과의 갈등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달 초 윤석열 정부 업무평가에서 권익위가 최하위 등급을 맞은 뒤 전 위원장이 “인력 지원이 없는 불공정한 평가”란 취지로 주장하자, 김태규 부위원장은 지난 13일 “공부 안 해 시험 망친 아이가 부모에게 참고서 안 사줬다고 투정부리는 것”이라며 전 위원장을 공개 비판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달 자신의 SNS에 “현 정부의 정무직이 문재인 정부의 철학과 가치관을 추종한다면 그것은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 된다”는 글도 남겼다. 이에 전 위원장이 직접 김 부위원장을 찾아가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김 부위원장은 권익위 직원들에게도 “정부가 바뀌었는데 권익위는 변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승윤 부위원장 역시 지난달 취임사에서 “권익위의 독자성이 위원과 직원의 안위를 위해 오용되면 곤란하다”며 전 위원장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전 위원장은 자신을 겨냥한 감사원 감사의 부당함 등을 주장하며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안 처장의 후임자 인선에 착수했다. 여권에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인연이 있는 박종민 변호사(법무법인 케이씨엘) 등이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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