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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출발' 손흥민, 교체 투입 4분만에 5호골...토트넘 2-0 승+4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토트넘 손흥민(왼쪽)이 20일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전에서 케인의 패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왼쪽)이 20일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전에서 케인의 패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벤치에서 출발한 손흥민(31·토트넘)이 보란 듯이 교체 투입 4분 만에 리그 5호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홈경기에서 웨스트햄을 2-0으로 꺾었다. 1-0으로 앞선 후반 23분 교체출전한 손흥민이 후반 27분 추가골을 뽑아냈다.

토트넘은 13승3무8패(승점42)를 기록, 한 경기 덜 치른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41)를 제쳤다. 5위에서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4위로 올라섰다. 앞서 지난 12일 레스터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서 1-3으로 졌고, 15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AC밀란(이탈리아)에 0-1로 패했던 토트넘은 이날 연패를 끊어냈다. 웨스트햄은 승점 20점에 그쳤다.

이달 초 담낭염 수술을 받은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휴식 차원에서 다시 벤치를 비우면서,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치가 대신 지휘봉을 잡았다. 이 경기 전까지 리그 4골에 그쳤던 손흥민을 벤치로 내리고, 왼쪽 날개에 히샤를리송을 선발 기용했다. 스텔리니 코치는 콘테 감독과 상의해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왼쪽 윙백에 이반 페리시치 대신 벤 데이비스를 투입해 왼쪽 라인에 변화를 줬다.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드는 손흥민. AP=연합뉴스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드는 손흥민. AP=연합뉴스

손흥민은 부상을 제외하고 작년 9월 레스터시티전 이후 5개월 만에 벤치에서 출발했다. 당시엔 13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했는데, 이날도 교체로 들어가 또 득점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후반 23분 히샤를리송 대신 교체 투입됐다. 4분 뒤 역습 찬스에서 해리 케인이 침투패스를 찔러줬다. 손흥민이 완벽한 오른발 퍼스트 터치로 공을 전진 시킨 뒤 오른발 인사이드슛으로 간결하게 마무리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두 사람이 보유한 프리미어리그 최다 합작골 기록을 45골로 늘렸다. 리그 5경기 연속 침묵했던 손흥민은 오랜 만에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펼쳤다. 리그 5호골이자,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FA컵을 포함해 9호골(3도움)이다. 개인 통산 프리미어리그 98호골로 100호골까지 2골 남겨뒀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은 올 시즌 스텔리니 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은 3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작년 11월 유럽 챔피언스리그 마르세유전, 지난 6일 리그 맨체스터시티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손흥민 대신 선발출전한 히샤를리송(오른쪽). AP=연합뉴스

손흥민 대신 선발출전한 히샤를리송(오른쪽). AP=연합뉴스

패딩을 입고 장갑을 낀 손흥민은 스텔리니 코치 바로 뒤 벤치에 앉았다. 페드로 포로 옆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전반 12분 히샤를리송이 찬 공이 틸로 케러의 손에 맞았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는 않았다. 토트넘은 전반에 손흥민이 빠진 가운데 졸전을 펼쳤다. 전반 추가 시간에야 공세에 나섰다. 케인의 공간 침투 패스를 받은 히샤를리송이 왼발 터닝슛을 쐈지만, 각도를 좁힌 골키퍼 우카시 파비안스키에 막혔다. 데얀 클루셉스키의 코너킥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 위로 벗어났다.

후반 킥오프를 앞두고 페리시치가 벤치에 앉은 스텔리니 코치에 다가가 대화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후반 2분 히샤를리송의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후반 10분경 중계 카메라는 몸을 푸는 손흥민을 잡았다.

선제골을 터트리는 에메르송 로얄(오른쪽). AP=연합뉴스

선제골을 터트리는 에메르송 로얄(오른쪽). AP=연합뉴스

후반 11분 토트넘 역습 찬스에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스루 패스를 찔러줬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어간 왼쪽 윙백 벤 데이비스가 패스를 툭 내줬고, 오른쪽 윙백 에메르송 로얄이 침착하게 오른발 대각선슛으로 마무리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경쟁자 포로 영입 후 에메르송이 각성한 모습이다. 에메르송은 리그 2호골을 터트렸다.

득점을 합작한 손흥민과 케인. AP=연합뉴스

득점을 합작한 손흥민과 케인. AP=연합뉴스

이어 웨스트햄의 제로드 보웬의 슈팅을 토트넘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가 막아냈다. 에메르송 패스를 받은 클루셉스키의 왼발슈팅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교체투입된 ‘수퍼 서브 손’ 손흥민이 4분 만에 추가골을 뽑아냈다.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손흥민이 빠른 돌파를 펼치며 승리에 기여했다.

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2점을 준 반면 히샤를리송에 평점 6.9점을 부여했다. 에메르송이 8.3점 최고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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