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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연골 손상 적은 무릎 결손 환자, ‘카티라이프’ 치료 적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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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기고 김강백 제일정형외과병원 K-관절센터 원장
최근 무릎 결손 환자를 위한 ‘카티라이프’ 치료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치료제의 이름인 ‘카티라이프’로 불리는 이 수술의 정확한 명칭은 ‘펠렛형 자가늑연골유래 연골세포 이식술’이다.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기에는 연골 손상 범위가 좁고, 약물치료와 스테로이드 등의 주사 치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환자에게 시행된다.

카티라이프는 총 두 번의 수술이 필요하다. 먼저 환자의 늑골에서 1㏄ 정도의 연골을 채취하는 간단한 수술을 진행한다. 채취한 연골은 6주간 실험실에서 세포 배양 작업을 거친다. 이후 배양된 연골을 결손 부위에 이식하는 두 번째 수술이 시행된다. 성공적인 연골 재생술을 위해서는 숙련된 집도의가 시행한다는 가정하에 ▶질 좋은 연골을 충분한 양으로 확보 ▶적절한 환자 선택 ▶환자에 따른 맞춤형 재활치료 등이 요구된다.

무릎 연골 재생을 위한 노력은 이전에도 시도됐다. 무릎뼈에 구멍을 뚫는 ‘미세천공술’에서부터 연골 세포를 이식하는 여러 방법이 있다. 하지만 연골 세포의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부족함이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 것이 바로 늑연골을 이용한 카티라이프 수술이다. 늑골은 사람 몸에서 가장 큰 연골 중 하나로, 관절 연골과 달리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연골 상태를 유지하는 초자연골이다. 즉 60대

이상이라도 늑연골은 20~30대의 연골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건강한 연골을 무릎 결손 부위에 이식할 수 있다. 이식된 연골은 추후 기존의 치료법에서 생성되는 섬유 연골이 아닌 본래 무릎 연골과 같은 초자연골로 생착돼 연골 표면이 매끄럽게 자리 잡아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단, 모든 무릎 연골결손 환자에게 적용되는 수술은 아니다. 연골결손 면적이 10㎠를 초과하거나 골관절염 4기를 판정받은 경우, 류머티즘 관절염 등의 염증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동맥 및 정맥 출혈이 심한 환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O자 혹은 X자형 다리로 변형이 있는 경우엔 카티라이프 치료를 단독으로 할 수 없다. 다리 정렬을 교정하는 절골술과 병행돼야 한다.

수술 후에는 재활이 중요하다. 수술 직후에는 반드시 목발을 사용해 수술 부위에 체중을 싣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운동을 통해 연골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목발을 떼는 4주 차부터는 밸런스 운동·햄스트링 운동 등이 도움된다. 6주 차부터 자전거나 스쿼트 운동을 통해 떨어진 근력과 무릎 가동 범위를 회복한다. 수술 후 3개월이 되는 시점부터 몸을 쓰는 일이 가능하며 가벼운 조깅, 헬스 등의 운동이 허용된다.

카티라이프는 지금까지 나온 연골재생술 중 가장 최신의 기술이며, 현재까지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사회는 점차 고령화될 것이며, 과거와 달리 노인이 돼서도 여가와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등에 대한 욕구는 끊임없이 높아질 것이다. 그렇기에 연골재생술의 시행 빈도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카티라이프가 무릎관절 치료의 묘책처럼 여겨져서 무분별하게 시행되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할 것이다. 한 번쯤 본인의 무릎 상태에 대해 전문의와 상의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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