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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대전환의 관문”…엑스포 실사단 사로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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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지난 17일 부산 북항에 절반 이상 건립된 오페라하우스의 모습. 고석현 기자

지난 17일 부산 북항에 절반 이상 건립된 오페라하우스의 모습. 고석현 기자

“부산 북항은 ‘대전환’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곳입니다. 1876년 국내 첫 근대무역항으로 개항했지만 일제강점기 식민지 수탈 통로로 활용되는 아픔을 겪었죠. 1970년대엔 산업의 관문으로 대한민국의 근대경제를 이끌었습니다. 지금은 국내 첫 항만재개발을 통해 그린 스마트도시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대전환의 모습을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에게 소개할 계획입니다.”

지난 17일 부산시 동구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만난 조유장 부산시 2030엑스포추진본부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터전이 될 이곳을 ‘대전환의 공간’으로 소개했다. “기후변화 등 인류의 위기극복을 위해선 전 영역에서의 대전환이 필요한데, 부산과 딱 맞아떨어진다”면서다. 4월 2일부터 8명 규모의 BIE 실사단이 이곳을 찾는다. 이들은 부산시의 엑스포 유치 역량과 준비 수준 등을 심층 평가한다.

부산엑스포 부지는 크게 두 곳으로 나뉜다. 북항 1단계 부지에 건립 중인 오페라하우스는 공정률 50%를 넘어섰다. 랜드마크 부지는 곧 개발을 위한 민간사업자 공모절차에 들어간다. 각국 전시관이 들어설 2단계 부지는 순차적으로 개발에 착수해 2030년까지 사업이 진행된다.

BIE 실사단은 내달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3월 6~10일), 오데사(우크라이나·3월 20~24일), 부산(4월 2~7일), 밀라노(이탈리아·4월 17~21일)를 차례로 방문한다. 실사단이 이번 방문을 통해 작성하는 보고서는 171개국 전 BIE 회원국에 전달되고, 11월 개최국 투표를 위한 기초자료가 된다. 유치전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부산시는 부산엑스포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BTS)과 다양한 홍보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부산시는 부산엑스포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BTS)과 다양한 홍보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실사단 평가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국민적 열기와 지지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사우디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BIE 회원국 대다수가 4월 실사와 6월 프레젠테이션(PT)을 본 뒤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보인다”며 “부산의 열기는 뜨거운데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선 아직 열기가 차오르지 않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엑스포 열기를 띄우기 위해 BIE 실사단의 방문 기간을 전후해 ‘엑스포 주간’을 지정하기로 했다. 이 기간 다양한 행사와 홍보활동을 펼친다.

부산엑스포 공식 홍보대사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배우 이정재의 “부산에 유치해” 영상을 비롯해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171차 BIE 총회에서 상영된 3차 PT 영상 등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영화 ‘기생충’ 등 K-콘텐트가 배경으로 소개되며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직접 출연해 ‘부산엑스포는 인류가 직면한 도전과제를 해결할 대전환의 플랫폼이 될 것’이란 메시지를 던졌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도 부산엑스포를 위해 뛰고 있다.

엑스포 개최지 선정까진 관문이 몇 차례 더 남아 있다. 3~4월 BIE 현지실사 뒤 6월 4차 PT 등이 진행되고, 11월 173차 BIE 총회에서 최종 개최국을 확정한다. 회원국당 1표를 행사하며, 출석회원국의 3분의 2 이상 다수 득표국으로 개최지가 결정된다.

박동민 민간유치위 사무국장(대한상의 전무이사)은 “정부·경제계·지자체가 합심해 BIE 실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게 국민의 관심인 만큼 큰 호응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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