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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색시는 떨지 않았다...리디아 고 상금 9억7500만원 아람코 우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오른쪽). 결혼 후 첫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LET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오른쪽). 결혼 후 첫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LET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결혼한 뒤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했다.

리디아 고는 19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인근 로열 그린 골프장에서 벌어진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합계 21언더파로 아디티 아쇽(인도)을 1타 차로 꺾고 우승했다.

2021년 이 대회에서도 리디아 고는 26언더파로 우승한 바 있다. 이 대회 총상금은 500만 달러. 리디아 고는 이날 우승상금 75만 달러(약 10억원)를 받았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11월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그리고는 12월 30일 현대카드 정태영 회장의 아들인 정준(25)씨와 결혼했다. 리디아 고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니 나머지는 모두 보너스 같다. 그래서 경기도 더 잘 된다”고 말했다.

그 사랑의 보너스도 크다. 결혼 직전 대회에서 여자 대회 사상 가장 많은 상금 200만 달러(약 26억원)를 챙긴 리디아 고는 결혼 후 첫 대회에서 75만 달러를 추가하게 됐다.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선 리디아 고의 면돗날 같은 퍼트가 빛났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그린적중시 퍼트 수 1위, 라운드 평균 퍼트 수 2위를 기록했다. 과거 박인비가 차지했던 여자 골프 퍼트 최고수의 자리에 현재 리디아가 있다.

릴리아 부(미국)가 리디아 고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로 마지막 날 경기를 시작했다. 릴리아 부는 LPGA 2부 투어에서 3승을 거뒀으나 아직 1부 투어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전날 마지막 홀약 20m 거리에서 이글을 잡아내 기세가 좋았다. 마지막 날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를 앞에 두고 안정적으로 경기했다. 두 선수는 끝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여자 골프 최장타자인 렉시 톰슨도 11번홀까지 6타를 줄이면서 한 타 차로 쫓아왔다. 그러나 퍼트가 약한 톰슨은 12번 홀에서 1.5m 정도의 퍼트를 넣지 못한 후 기세가 확 꺾였다. 마지막 홀에서 2m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19언더파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리디아 고는 이날 롱게임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옹골진 쇼트게임으로 위기를 막았다. 14번 홀이 하이라이트였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보내지 못하고 두 번째 샷은 그린을 넘겼다. 칩샷도 홀을 4m 정도 지나갔다. 경사가 만만치 않았다.

갤러리는 물론 경쟁자들도 리디아 고가 보기를 할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리디아 고는 이 퍼트를 욱여 넣었다. 리디아 고는 17번 홀에서 약 5m 내리막 퍼트를 집어 넣어 21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섰다.

파 5인 마지막 홀에서 리디아 고는 티샷 훅을 냈다. 릴리아 부는 드라이버를 멋지게 쳤다. 그러나 2온을 시도하고 친 두번째 샷이 뒤땅이 되면서 공을 물에 빠뜨렸다.

리디아 고는 3온한 뒤 여유 있게 파를 잡고 우승했다. 아디티 아쇽이 20언더파 2위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유해란이 14언더파 공동 9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임희정이 11언더파 공동 14위, 김효주가 10언더파 공동 18위, 홍정민과 이소미가 8언더파 공동 24위, 전인지가 7언더파 공동 32위다.

성유진과 김아림은 6언더파 공동 35위, 신지은이 5언더파 공동 40위, 임진희가 이븐파 공동 53위다. 황정미는 1오버파 공동 56위다.

제다=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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