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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SK텔레콤·KT만 나선 MWC2023…키워드는 ‘속도’

중앙일보

입력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요 임원진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2023과 관련해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요 임원진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2023과 관련해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이 오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올해 MWC의 주제는 ‘내일의 기술을 실현하는 오늘의 속도(Velocity)’. 160개국 2000여 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며, 약 8만 명의 관객이 이곳을 찾을 전망이다. 국내 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도 이번 MWC를 통해 미래 통신산업을 선도할 핵심 기술을 선보인다.

무슨 일이야

19일 양 사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구현모 KT 대표의 MWC 2023 참석을 확정 짓고 전시 계획을 공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올해 처음으로 MWC 현장을 방문한다. 당초 LG유플러스도 전시관을 마련하고 주요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디도스 공격 등을 의식해 운영 계획을 취소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역시 현안 해결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MWC는 참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8일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개최하는 프로그램에서 연설자로 나선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대에서 발표한 ‘뉴욕 구상’과 이에 관련된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의 이행 방안을 발표한다. 같은 날 구현모 KT 대표도 GSMA 이사 자격으로 ‘협업을 위한 시간인가’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왜 중요해

MWC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독일 베를린서 진행하는 국제전파박람회(IFA)와 함께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 전시회로 꼽힌다. 5세대(5G)·6세대(6G) 이동통신을 비롯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하는 기술의 변화를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로봇 등 정보기술(IT)과 관련한 최신 트렌드가 집중될 전망. 지난해에 이어 메타버스, 확장현실(XR) 등과 관련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목할만한 의제는

① 빨라진 5G, 무엇이 바뀌었나
행사를 주최하는 GSMA는 주요 5가지 테마로 ▶5G 가속 ▶리얼리티+ ▶오픈넷 ▶핀테크 ▶디지털의 모든 것을 선정했다. 지난해에는 5G 확대를 바탕으로 한 ‘연결’이 주요 키워드였다면 올해는 속도가 빨라진 5G 통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 영역을 고도화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촉발된 디지털 산업 패러다임 변화도 다뤄진다. XR, 메타버스, AI 등 라이브 네트워크 분야, NFT(대체불가능토큰), 블록체인을 비롯한 핀테크 분야 등이다.

②치열해진 망 사용료 다툼
지난 MWC에서 일부 다뤄졌던 망 사용료 논란이 올해는 전면에 등장할 전망. GSMA는 220여개국 750여개 통신사업자가 참여하는 단체로, 망 사용료 문제의 주요한 이해관계자다. 개막 첫날 기조연설 ‘공정한 미래를 위한 비전’과 다음 날 열리는 ‘망 투자: 디지털 혁명의 실현’ 세션에서는 이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터넷 사업자(ISP)와 콘텐트사업자(CP) 간 격전도 예상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는 지난달부터 구글, 메타, 넷플릭스 등에 망 사용료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 입법을 준비 중이다. 앞서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담당 집행위원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빅테크 기업이 통신 네트워크 비용을 일부 부담해야 하는지에 대해 바르셀로나(MWC2023)에서 협의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MWC 2023에는 메타, 넷플릭스 등 주요 CP들도 참석한다.

국내 통신사의 MWC 키워드는

SK텔레콤의 MWC2023 전시관.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의 MWC2023 전시관.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의 ‘AI’: 1000㎡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한 SK텔레콤은 ‘AI 혁신의 파도가 몰고 올 변화’를 주제로 잡았다.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 에어택시(UAM), 6G 통신 등 관련 기술을 선보이고, AI 서비스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반도체 ‘사피온’도 공개한다. 전시관에는 실물 크기의 UAM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를 전시한다. 티맵 통합 구독형 모빌리티(MaaS) 기반 UAM 예약·발권 서비스도 마련해 관람객들이 미래 교통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KT의 MWC2023 KT 전시관 조감도. 사진 KT

KT의 MWC2023 KT 전시관 조감도. 사진 KT

◦KT의 ‘디지털 전환’ : KT는 디지털 전환(DX) 플랫폼, DX 영역 확장, DX 기술선도 등 3가지 주제의 전시관을 꾸린다. 전시관은 개최지인 스페인의 대항해 시대 개척선과 KT스튜디오지니가 공동 제작한 흥행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해결책을 의미하는 요소인 고래를 모티브로 꾸며졌다. 그동안 투자해온 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 모레 등의 기술도 전시한다. 로봇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메이커스(플랫폼)’, 냉·온장이 가능한 ‘AI 배송로봇’ 등도 공개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