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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끌면서 전기차보다 가볍다…완판 '괴물 픽업트럭' 타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5일 GMC의 프리미엄 픽업트럭 시에라가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 주차장에 서 있다. 사진 한국GM

지난 15일 GMC의 프리미엄 픽업트럭 시에라가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 주차장에 서 있다. 사진 한국GM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큰 미국식 정통 픽업트럭 시에라가 한국에 상륙했다. GM 산하 고급 브랜드 GMC는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요트 선착장에서 대형 픽업트럭 ‘시에라 드날리’ 취재진 시승회를 열었다. GM은 지난 7일부터 온라인 계약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시에라의 첫 선적 물량 약 100대가 완판됐다고 밝혔다. 가격은 대당 9330만원부터 시작한다.

수요가 몰리자 시승차를 구하기 힘들어 행사는 차량 7대 만으로 여러 날 걸쳐서 진행됐다. 이날 시에라를 타고 약 70㎞ 떨어진 인천 석모도로 향했다. GM의 대형 SUV인 캐딜락보다도 51㎝가 더 길어 전장이 589㎝에 달하는 시에라를 타고 주차장을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더욱 긴장해야 했다. 안전요원이 “차 길이가 굉장히 길다”며 “후진을 할 때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안내했다.

전기차 보다 가벼운데도 부드러운 감·가속 

시내 도로를 빠져나오니 차체가 높은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마주 보고 오는 SUV 운전석이 아래로 내려다 보일 정도로 도로 상황 파악이 쉬웠다. 첨단 운전 보조시스템 덕분에 운전에 익숙해지니 소형 SUV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차선 이탈 경고와 차선 유지 보조시스템을 이용해 차선을 지키며 주행하기 수월했다. 앞 차와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하며 가·감속을 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무리 없이 작동했다.

시에라의 공차 중량은 2575㎏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더 뉴 EQS 450 4MATIC(2805㎏)이나 BMW의 i7(2750㎏)보다 가볍다. 곡선 구간을 지나갈 때 스티어링휠(운전대)을 꺾거나 액셀러레이터(가속 페달)를 강하게 밟을 때 전기차보다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다.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거나 차선을 밟는 경우에 운전석 시트 엉덩이에서 진동이 울렸다. 오른쪽 바퀴가 차선을 밟으면 오른쪽 엉덩이 쪽에서 경고 진동이 나오는 식이다.

지난 15일 인천 석모도에 주차된 시에라. 엔진룸 덮개(보닛)을 여니 차량 부품이 가슴 높이까지 올라와 있었다. 170cm 신장으로는 보닛을 닫기도 어려웠다. 김민상 기자

지난 15일 인천 석모도에 주차된 시에라. 엔진룸 덮개(보닛)을 여니 차량 부품이 가슴 높이까지 올라와 있었다. 170cm 신장으로는 보닛을 닫기도 어려웠다. 김민상 기자

공인 복합연비는 1L당 6.9㎞였지만, 시승 구간 고속 주행이 많아 실제 연비는 L당 7㎞ 이상도 나왔다. 도착 뒤 주차할 때는 운전에 익숙해진 데다 360도 전후방 카메라로 후진도 어렵지 않았다. 다만 주차를 마친 뒤 옆 차가 바짝 붙어 있어서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차 문이 세단인 옆 차를 살짝 닿은 후에야 가까스로 내릴 수 있었다.

주차장에서는 차량 뒤 적재공간을 살펴봤다. 적재 중량은 10781L다. 후면 적재함은 버튼을 누르니 자동으로 열렸다. 한 번 더 조작하면 적재함 게이트가 밑으로 내려가며 계단이 만들어졌다. 짐을 들고 적재함 위로 편안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캠핑을 즐길 때는 적재함 발판 위에 두 사람이 앉아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을 정도 크기가 나왔다.

마주 오는 대형 SUV 운전석 내려다 보여

사이드미러에는 발광다이오드(LED) 램프가 장착됐고, 적재함에는 230V 콘센트가 설치됐다. 야간에도 짐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았고 콘센트를 활용해 노트북 작업이나 간단한 요리도 가능해 보였다. 운전석과 뒷좌석 밑에는 움직이는 발판이 별도로 마련됐다. 옆을 발로 툭 치니 발판이 후방 적재함 쪽으로 스스로 이동했다. 차 측면에서도 발판을 밟고 올라가 적재함 안쪽을 보고 짐을 꺼낼 수 있었다.

GMC는 이날 시에라가 미국 현지에서 경비행기를 트레일러로 끄는 장면을 공개했다. 시에라는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을 낸다. 이런 힘으로 최대 3945㎏에 달하는 요트나 비행기 등을 끌 수 있다. 차 내부에는 트레일러 사용에 편리한 결박 보조와 카메라 기능 조정 버튼이 달렸다. GM 관계자는 “한국의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최고급 픽업트럭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GMC 시에라 운전대 왼쪽 아래에 달린 단추들. 트레일러 조작을 위한 단추도 여럿 달려 있다. 김민상 기자

GMC 시에라 운전대 왼쪽 아래에 달린 단추들. 트레일러 조작을 위한 단추도 여럿 달려 있다. 김민상 기자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앞에 전시된 GMC 시에라. 오토바이 2대를 실을 수 있고, 3t에 가까운 요트도 끌 수 있다. 뉴스1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앞에 전시된 GMC 시에라. 오토바이 2대를 실을 수 있고, 3t에 가까운 요트도 끌 수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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