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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고 편집까지 30시간만에 끝…'수퍼 작가' 정체는 챗GPT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교육부 직원들이 지난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디지털 게릴라 공개토론회(포럼)에서 미국 오픈AI(OpenAI)사의 프로토타입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를 체험해보고 있다. 뉴스1

교육부 직원들이 지난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디지털 게릴라 공개토론회(포럼)에서 미국 오픈AI(OpenAI)사의 프로토타입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를 체험해보고 있다. 뉴스1

화제의 중심에 선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챗 GPT'가 직접 쓴 책이 잇따라 출간될 예정이다. 챗 GPT 열풍이 출판계에도 일지 주목된다.

출판사 스노우폭스북스는 챗 GPT가 직접 쓰고 편집과 교열까지 본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이 오는 22일 출간된다고 19일 밝혔다.

이 출판사에 따르면 챗 GPT는 인쇄와 출간 작업을 제외한 집필·번역·교정·교열 등 고유의 편집 작업을 단 30시간 만에 끝냈다. 인간이 했다면 최소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일을 이틀도 채 걸리지 않고 마무리한 것이다. 번역은 AI 파파고의 도움을 받았다.

책에는 한글 원고와 영문 번역 본문이 함께 수록됐다. 책 표지는 여러 시안을 AI가 제시했으며 그 중 편집자가 선택해 골랐다. 책은 '인연' '만족' '하루' '인생' '목적의식' 등을 키워드로 삶의 지평을 넓히는 45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책을 기획한 서진 대표는 AI가 본격 도입되면 출판계가 고사하지 않을까 하는 위기 의식에서 AI의 성능과 가능성을 알아보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획안과 목차 정도의 짧은 내용을 AI에 입력하자, AI는 단시간 내에 진화하는 학습 능력을 보이며 비교적 완성도 높은 책을 내놨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하지만 한계도 있었다. AI는 각 장에 해당하는 내용은 전문적인 부분을 상세히 썼으나 각 장을 유기적으로 매끄럽게 연결하지는 못했다. 또 각 장의 내용을 5000자로 요구했으나 3000자 분량밖에 채우지 못했다. 학자나 유명인들의 말을 인용할 때도 편집자의 지시가 없으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다만 서 대표는 뛰어난 능력을 지닌 저자가 AI의 도움을 받아 글을 작성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역량 있는 저자에게 대단한 비서나 팀원이 생긴 셈"이라며 "AI와 협업하는 작업은 전문가들에게 대단한 메리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역량 있는 전문가가 챗봇과 함께 쓴 책도 오는 27일 출간된다. 국내 대표 뇌과학자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가 질문하고 챗 GPT가 대답한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동아시아)다. 모든 대화는 영어로 이뤄졌다. 번역과 교열, 편집은 '인간'이 작업했다.

이 책은 김 교수와 챗봇이 지난 1월 한 달 동안 10여차례에 걸쳐 나눈 대화 내용을 엮었다. 챗 GPT가 직접 자신의 작동 원리를 설명해주는 것을 시작으로 사랑과 정의, 죽음, 신 등 형이상학적 주제에 관한 논의가 이어진다. 추상적 질문을 던졌을 때 챗 GPT는 초반에 애매하게 답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심화학습'(딥러닝)을 통해 구체적이고 명료한 대답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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