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98세 지미 카터, 뇌로 암 전이…치료 포기하고 가족과 보낼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994년 6월 북한 핵 위기 때 방북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일성 주석을 만나는 모습. 연합뉴스

994년 6월 북한 핵 위기 때 방북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일성 주석을 만나는 모습. 연합뉴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적극적 치료를 포기하고 남은 시간을 집에서 가족들과 보낼 것이라고 카터센터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올해 98세인 카터 전 대통령은 1977년부터 81년까지 제39대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정부 때 주한미군 철수 추진과 인권 개선을 압박했고, 1994년 6월 24일 방북해 김일성 주석과 만나는 등 한반도 외교에도 깊이 관여했다.

카터센터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짧은 입원 기간을 연달아 보낸 뒤 남은 시간을 추가적 의료 개입 대신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며 호스피스 케어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호스피스는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말기 상태 환자에게 추가 치료를 제공하는 대신 수명이 다할 때까지 고통과 불편함을 덜어주는 방식으로 돌보는 것을 말한다.

카터센터는 카터 전 대통령이 가족과 의료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카터 가족은 이 기간에 사생활 보호를 요청하며 많은 지지자가 보여준 관심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센터 측은 카터 전 대통령이 최근 병원에 입원한 계기나 호스피스 관리를 받기로 한 결정의 근거가 된 질병명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15년 피부암 흑색종이 간과 뇌로 전이됐다고 공개했으며, 몇 달 뒤 완치됐다고 밝혔다. 2019년엔 최소 세 번의 낙상 사고를 당해 골반 쪽 뼈가 부러지고 14바늘을 꿰맸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카터센터 이사회 의장인 제이슨 카터는 트위터를 통해 전날 카터 전 대통령 부부를 봤다고 전하면서 "항상 그렇듯 그들은 평화로웠고, 집은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고 밝혔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2019년 11월 3일 모습. AP=연합뉴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2019년 11월 3일 모습. AP=연합뉴스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부인 로잘린 카터(95)와 함께 백악관 입성 전 살던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목장으로 돌아가 소박하게 생활해왔다.

그는 미국 역사상 최장수 대통령으로 꼽힌다. 자신보다 나중에 대통령을 지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 2019년 3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을 제치고 최장수 대통령에 올랐다.

카터 전 대통령이 건강 문제로 2021년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하자 그해 4월 바이든 대통령은 조지아주 목장 자택을 방문해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