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결혼 후 첫 대회서 우승 기회...릴리아 부에 한 타 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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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정이 17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성호준 기자

임희정이 17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성호준 기자

리디아 고가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인근 로열 그린 골프장에서 벌어진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18언더파의 릴리아 부(미국)에 한 타 차 2위다.

유해란, 김효주 9언더파 공동 16위

릴리아 부는 마지막 홀에서 약 20m 이글 퍼트를 넣어 한 타 차 선두로 나섰다. 부는 2021년 LPGA 2부 투어에서 3승을 거뒀지만 1부 투어 우승은 아직 없다. 리디아 고는 결혼 후 첫 대회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2020년 이 대회 우승자인 에밀리 페데르센(덴마크)과 아디티 아쇽이 16언더파 공동 3위다. 렉시 톰슨은 9타를 줄여 13언더파 5위로 쫓아왔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6타를 줄인 유해란과 2타를 줄인 김효주가 합계 9언더파 공동 16위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임희정과 이소미는 8언더파 공동 18위다.

김아림과 성유진은 5언더파 공동 31위, 홍정민은 4언더파 공동 34위, 전인지와 신지은이 3언더파 공동 39위다. 임진희와 황정미가 2언더파 공동 45위다.

신혼여행 2주간 8라운드를 했다는 리디아 고는 결혼 후 첫 공식 라운드인 이 대회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쳤다.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2타 차 공동 2위로 밀렸으나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단독 2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리디아 고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후 다른 것들은 그냥 보너스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경기하니 골프가 더 잘 된다”고 말했다.

올해 LPGA 데뷔를 앞둔 유해란은 1라운드 67타를 치더니, 2라운드 74타로 부진했다가 3라운드 66타로 반등했다. 3라운드에서도 기복이 있었다. 전반 9홀에 9타를 줄이더니 후반에는 이븐파를 쳤다.

유해란은 “2라운드에 바람이 하도 많이 불어서 정신이 없었다. 오늘은 전반 버디 기회를 잘 살렸는데 후반엔 퍼트감이 떨어졌고 오른 발이 까져 신경이 쓰였다. 내일은 마지막 날이니까 공격적으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성적이 좋은 날이어서 2타를 줄이는데 그친 김효주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김효주는 “짧은 버디 기회를 여러 번 놓쳐 흐름을 타지 못했다. 내일은 오늘만큼 못 치지는 않을 거다. 수비할 일은 없으니 공격하겠다”고 말했다.

제다=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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