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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노사우르스보다 3배 크다…비행기 2대로 옮긴 공룡 화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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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티탄 마요룸의 화석. 사진 에지디오 페루글리오 고생물학 박물관.

파타고티탄 마요룸의 화석. 사진 에지디오 페루글리오 고생물학 박물관.

지구상에서 가장 큰 공룡으로 알려진 파타고티탄 마요룸(Patagotitan Mayorum)의 화석이 두대의 비행기에 실려 영국에 도착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파타고티탄 마요룸의 화석 복제품이 영국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되기 위해 아르헨티나에서 런던으로 옮겨졌다.

몸체 길이 115피트(약35m)의 전시물은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파다고니아 트렐레우의 에지디오 페루글리오 고생물학 박물관에서 분해돼 40여개의 상자에 나눠져 보우잉787 여객기에 실렸다.

화석 운송을 맡은 영국항공의 화물처리업체 IAG카고 측은 “화석은 크기가 너무 커서 보잉 787-9 드림라이너 2기에 나눠 실어야 했다”며 “거대한 크기의 공룡을 운송하는 이 작업을 실현한 작업 담당자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파타고티탄 화석을 비행기로 운송하는 모습. 사진 IAG카고

파타고티탄 화석을 비행기로 운송하는 모습. 사진 IAG카고

화석의 전체 길이는 2층 버스 4대 또는 에어버스 A320와 맞먹는다. 그리고 이 박물관의 아트리움에 전시돼 있는 흰긴수염고래 화석 호프보다도 12m 더 길다. 지금까지 최강의 육식공룡으로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몸체 길이만 3배로 체중은 10배에 달한다.

화석은 이번 전시 전까지 다시 조립될 예정이다. 전시 시기는 다음달 31일부터다. 장소는 크기를 고려해 높이 9m의 워터하우스 갤러리로 예상된다. 이 화석 모형은 아르헨티나의 에지디오 박물관에서 대여한 후 유럽에서 열리는 첫 전시다.

파타고티탄의 화석은 에지디오 박물관 컬렉션에 보관되어 있지만 시카고와 뉴욕 자연사박물관에서는 화석 복제품을 만들어 전시할 정도로 수요가 많다.

‘티타노사우루스. 가장 큰 공룡으로서의 삶’(Titanosaur: Life as the Biggest Dinosaur) 전시회를 기획한 영국 박물관 측은 “지금까지 지구에 살았던 가장 큰 공룡 중 하나를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오늘날 인간과 지구를 공유하는 대형 동물을 돌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2012년 아르헨티나 남부에서 발견된 파타고티탄 마요룸은 약 1억년 전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크기는 몸길이 37m에 키는 어깨까지만 6m에 달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아르헨티나 에지디오 고생물학 박물관의 디에고 폴 박사(고생물학)는 화석이 발견된 파타고니아와 그리스 신화 속의 거인 이름을 따 파타고티탄 마요룸으로 불리는 이 초식 공룡은 몸무게가 우주왕복선과 비슷한 69∼76t이나 나갈 것 이라고 주장했다.

파타고티탄의 크기를 사람과 비교한 이미지. 사진 위키미디아

파타고티탄의 크기를 사람과 비교한 이미지. 사진 위키미디아

그는 ‘프로시딩스 오브 더 로열 소사이어티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라는 저널에 게재된 연구 논문에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같은 육식 공룡들은 파타고티탄과 비교하면 마치 난장이처럼 보일 것이며 이는 마치 사자와 코끼리를 비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폴 박사는 티타노사우루스는 오래 전부터 알려졌지만 파타고티탄 마요룸은 전혀 새로운 종이라고 주장했다. 파타고티탄 마요룸이전에는 아르헨티노사우루스라는 티타노사우르스 종이 가장 큰 공룡으로 알려졌다.

폴 박사는 그러나 파타고티탄 마요룸이 덩치만 컸을 뿐 행동은 매우 느려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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