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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3000명 국회 본관 앞에서 ‘검사독재’ 규탄대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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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호 03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17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대여 총공세에 나섰다. 이 대표도 규탄대회에서 “저들이 흉포한 탄압의 칼춤에 정신이 팔려 있을지라도 저와 민주당은 절대 굴하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었다. 당 자체 추산에 따르면 30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검사독재 규탄한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권력 남용 보복 수사, 법치 파괴 중단하라” “야당 유죄 윤심 무죄, 국민 특검 수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단상에 오른 의원들은 “군부독재 시절에도 보지 못한 전대미문의 폭거”라며 “국민께서 검찰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에 연단에 올라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라고 권력을 맡겨놨더니 야당 사냥과 정적 제거에 혈안이 됐다”며 “물가는 안 잡고 이재명을 잡는 데 국력을 소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촛불의 강물이 정권을 끌어내릴 만큼 국민은 강하다. 국민과 역사를 무시하지 마라”며 “그깟 5년 정권이 뭐 그리 대수라고 이렇게 겁이 없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규탄대회에 앞서 민주당 전국지역위원장과 의원 250여 명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연석회의를 열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검찰의 영장 청구에 대해 “대선 당시 강력한 경쟁자였던 정적에 대한 복수이자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의 총선 전략”이라며 날을 세웠다.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는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범계 의원이 나와 “이 대표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문제”라며 “이제 불체포 특권을 사용할 때가 됐다. 자긍심을 갖고 일치단결해 엄중히 대처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근거를 일일이 반박하는 20쪽 분량의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국회의원·지역위원장에게 2쪽 분량의 친전도 보냈다. 이 대표는 친전에서 “대장동으로 털다 안 되면 성남FC로 옮겨가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니 쌍방울로 조작하고, 급기야 백현동·정자동 사건까지 만들어낸다”며 “자료를 꼭 읽어보고 널리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다음주 국회로 넘어올 전망이다. 이르면 오는 24일 본회의 보고 후 27일 투표도 가능하다. 체포동의안은 국회 보고 후 72시간 내 표결해야 하며, 재적 의원 과반 참석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국민의힘(115석)과 정의당(6석),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등이 모두 찬성표를 던질 경우 민주당에서 28명의 이탈표가 나와야 체포동의안이 통과된다. 이 대표도 반란표 단속에 적극 나섰다. 이날 오후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당내 초선 모임 워크숍에 참석한 데 이어 다음주엔 설훈·박용진·이상민 의원 등 비명계와 일대일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재명 방탄’을 위해 총동원령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전대미문의 토착비리 사건이 이 대표 영장의 메인 테마”라며 “좀 더 옷깃을 여미고 겸허한 반성의 자세를 보이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사독재라며 국민 선동에 나선 거대 야당 대표의 의회독재 위세 과시가 대단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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