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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또 규모 5.2 여진, 12세 소년 260시간 만에 기적 생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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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호 12면

17일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한 어린아이가 극적으로 구조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7일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한 어린아이가 극적으로 구조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튀르키예와 시리아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4만4000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첫 강진이 발생했던 양국 국경 지대에서 16일(현지시간) 강한 여진이 또다시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47분쯤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우준바 서북서쪽 19㎞ 지점 연안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약 10㎞로 분석됐다. 라흐미 도간 하타이주지사는 “아직 피해 규모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현장에 수색팀을 파견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지질학 분석센터도 시리아 북서부 인근에서 여진이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독일 dpa 통신은 “튀르키예 하타이주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 주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전했다. 지난 6일 대지진으로 손상된 건물 일부가 이번 여진으로 완전히 붕괴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에 따르면 첫 강진 이후 4700회 이상의 크고 작은 여진이 잇따랐다. 누적 사망자도 4만384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1세기에 발생한 자연재해의 희생자 중 여섯 번째로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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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인 72시간을 훌쩍 넘겼지만 이날도 튀르키예 곳곳에서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이 이어졌다. TRT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타이주 안타키야에서 34세와 26세 남성이 지진 발생 261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고 12세 소년 오스만 할레비예도 아파트 건물 잔해 속에서 260시간 만에 구조됐다. 할레비예는 구조 당시 건물 잔해와 기둥 등으로 덮인 작은 공간에 쪼그려 앉은 자세로 버티고 있었다고 한다. 그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시간이 흐르면서 구조 희망이 사라져가자 부실 건축 등 피해를 키운 사람들을 향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 안타키아의 한 고급 아파트는 이번 지진으로 붕괴됐는데 이곳에서만 약 650명이 건물 잔해에 깔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튀르키예 사법 당국은 건물 붕괴 책임을 물어 건설업자 등 130여 명을 체포했다.

유엔은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인도주의 기금 모금을 시작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 기금으로 3개월간 520만 명의 지진 피해자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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