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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당정은 밀당 부부, 대통령과 손발 맞는 당대표 필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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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호 04면

[국민의힘 전대 ‘2강’] 김기현 당대표 후보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대통령과 손발이 맞는 대표가 꼭 필요한 시기”라며 “보수 정체성 측면에서도 내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상선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대통령과 손발이 맞는 대표가 꼭 필요한 시기”라며 “보수 정체성 측면에서도 내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상선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자신을 ‘승리의 리더’로 정의했다. “2021년 소수 야당 시절 원내대표를 맡은 뒤 20%대였던 당 지지율을 2배 가까이 끌어올리고 정권 교체와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며 2전 2승을 기록했다. 스포츠에 빗대면 A매치 승률 100% 사령탑”이라면서다. 그러면서 “이젠 일하는 여당의 모습으로 총선에서 승리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뤄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금 우리 당은 대통령과 손발이 맞는 당대표가 꼭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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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그 어느 때보다 선명성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00% 당원 투표제 도입으로 열성 당원들 표심이 당락을 결정짓는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당대표 후보들도 TV 토론과 합동 연설회에서 정통 보수의 정체성을 앞다퉈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오랜 세월 보수 정당을 굳건히 지켜온 뚝심으로 세대·지역·계층을 두루 포용하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당정일체론’을 거듭 주장하고 있는데.
“당정 관계는 ‘밀당 부부’에 비유할 수 있다. 당과 정부는 운명 공동체다. 잘되면 같이 잘되고 잘못되면 같이 잘못되는 사이다. 별거 중인 부부 관계가 아니란 뜻이다. 더 나아가 당정이 건강한 부부 관계로 거듭나려면 때론 밀당도 필요하다. 한쪽 입장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게 아니라 서로 치열하게 논의하고 협의하는 과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일각에선 당이 ‘용산 출장소’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잖다.
“터무니없는 소리다. 자꾸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지적하는데 참 답답한 노릇이다. 애당초 대통령의 당무 개입이란 용어는 성립하지 않는다. 당헌 8조를 보면 대통령에 당선된 당원은 당의 정강 정책을 국정 운영에 잘 반영하고, 당은 대통령이 업무 수행을 잘할 수 있도록 협조하게 돼 있다. 민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대통령이 집권 여당과 머리를 맞대는 걸 어떻게 당무 개입이라 할 수 있나.”
윤 대통령의 명예 대표 추대 가능성은.
“전혀 없다. 당헌상으론 대통령이 명예직을 갖는 게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대통령과 당은 동지적 관계다. 어떤 직책을 따로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부부 관계에서 남편이면 남편이고 아내면 아내지 명예 남편이라고 부르는 걸 본 적이 있나.”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윤핵관’이 득세할 것이란 지적도 끊이질 않는다.
“오히려 윤핵관이 왜 나쁜지 되묻고 싶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도 ‘가신’이라 불린 측근 그룹이 있었는데, 그럼 그들도 다 나쁜 사람인가. 문재인 정권 때도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대통령 주변에 많았는데 그들도 무조건 찍어내야 할 대상인가. 오로지 자신들 필요에 따라 상대방을 비판하기 위해 만든 나쁜 프레임일 뿐이다. 대통령에게 믿을 만한 정치적 동지가 있다면 그게 더 바람직한 일 아닌가.”

김 후보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낮은 수도권 인지도가 약점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내 인지도가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지금은 50% 턱밑까지 상승했다. 보수 정체성은 물론 외연 확장성 측면에서 내가 적임자란 뜻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총선 승리는 당대표의 수도권 인지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수도권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리더십이 핵심”이라며 “나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그 리더십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의 공천 원칙이 있다면.
“오롯이 후보의 경쟁력을 기준으로 상향식 공천을 통해 최상의 후보를 뽑을 것이다. 다행인 건 우리 당이 그동안 수차례 공천 룰을 개선하면서 가장 바람직한 공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만큼 지금의 제도를 바꾸는 방안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의 공천 개입 논란이 불거지면 어떻게 대응할 건가.
“오히려 당이 총선 과정에서 대통령 의견을 듣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당 차원에서 일반 당원들 의견도 경청하는데 1호 당원인 대통령의 생각은 당연히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 대통령 의사도 듣지 않을 거면 집권 여당을 왜 하나. 대통령뿐 아니라 당의 원로들과 당 외곽에서 우리 당을 사랑하는 분들의 고견을 충분히 듣고 최적의 공천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대표가 되면 뭘 가장 먼저 할 생각인가.
“대선 이후 당내 많은 분란이 생기면서 본의 아니게 서로 상처를 주고받은 일이 많았다. 그런 만큼 지금은 당을 안정시키는 게 급선무다. 전대 과정에서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정치’를 계속 강조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당대표가 되면 좋은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당을 본궤도에 올려놓은 뒤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 과제에 집중할 생각이다.”

김 후보는 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선 “민생 현안만큼은 여야가 최대한 협치에 나서야 한다”며 “대표가 되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야당 대표와 회동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야당과 싸워야 할 땐 적극적으로 싸울 것이다. 협상의 결과는 상대방에게 빌어서 얻는 게 아니라 싸워서 획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의 정체성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김안연대’ 가능성도 내비쳤는데.
“당대표가 아닌 당 소속 의원 자격이라면 안 후보와도 얼마든지 뜻을 같이할 수 있다는 취지다. 같은 당 의원인데 당의 발전과 총선 승리, 나아가 보수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연대하고 손을 맞잡을 수 있지 않겠나. 하지만 안 후보가 당대표가 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과거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문재인·박원순 당시 후보들과 연대한 이유를 안 후보는 우리 당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심지어 우리 당은 곧 사라질 정당이란 말까지 하지 않았나. 앞뒤 행적이 다른 분이 당대표가 돼선 안 된다.”
남은 기간 경선 전략은.
“상품에 비유하면 나는 신선함이 강점이다. 명시적인 성과도 있다. 반면 상대 후보는 선거 때마다 출마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대표가 되면 당이 어떻게 바뀔지 당원 한분 한분께 소상히 보여드릴 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는 게 선거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전력을 다해 당심에 호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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