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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새 중부사령관에 '마리우폴 공세' 지휘관 임명"

중앙일보

입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두고 러시아가 새 중부군관구 사령관에 '마리우폴 공세'에 관여한 지휘관을 임명했다. 마리우폴은 지난해 5월 러시아군에게 함락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다. 당시 러시아군은 도시 전체를 몇 달씩 포위한 후, 도시의 95%를 초토화하고 민간인 2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17일 러시아 매체 RBC에 따르면 러시아는 알렉산드르 라핀 전 중장이 육군 참모총장으로 승진 발령 받으면서 공석이던 중부군관구 사령관 자리에 안드레이 모르드비쵸프 중장을 임명했다.

러시아 남부군관구 제8군 사령부를 지휘했던 모르드비쵸프 중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 수장으로부터 "최고의 사령관"이라는 호평을 들었던 인물이다.

러시아가 중부군관구 사령관 자리를 채우면서 지난달부터 이어진 군 지도부 개편 작업도 대체로 마무리됐다. RBC는 "이번 임명은 지난 1년간의 전쟁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지도부 전격 교체 등 러시아군의 전면적인 변화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중부군관구 사령관 자리는 지난 1월 라핀 전 중장이 육군 참모총장으로 승진하면서 공석이 됐다. 라핀 참모총장은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러시아의 영웅'이란 호칭을 들으며 푸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다가 같은 해 10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고전한 책임을 물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이자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라핀 전 중장을 포함한 군 지도부의 전술 실패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프리고진과 밀착하는 세르게이 수로비킨이 우크라이나전 통합사령관으로 발탁됐던 것도 이때다.

그러나 지난 1월 다시 이뤄진 지도부 개편 과정에서 라핀은 참모총장으로 승진 발령됐고, 수로비킨은 우크라이나전 통합 부사령관으로 사실상 강등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프리고진 등 국방부 비판 세력에 대한 견제가 인사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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