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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거래한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가 처음은 아니었다[BO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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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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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클래식 악기를 그리다 
장금 지음
북피움

‘악마와 거래를 한 바이올리니스트의 원조는 파가니니가 아니다’ ‘플루트는 하루아침에 남성 귀족의 총애를 받으면서 유럽의 남성 패션 아이템까지 영향을 미쳤다’ ‘하프는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악기라서 기네스 맥주 로고에 들어가 있다’....

팟캐스트 ‘클래식빵’의 친절한 해설자 '짱언니'가 쓴 이 책은 이처럼 모두 6가지 악기를 주인공 삼아 클래식 음악이 유럽 사회에 미친 사회적, 문화적 영향을 맛깔나게 풀어낸다.

바이올린·피아노 같은 익숙한 악기부터 팀파니·류트 등 낯선 악기까지 구조나 조율, 연주방법 같은 사전적 정보는 덤이다. 악기 연주자들이 차마 말하지 못했던 고충, 악기가 불러온 온갖 사건·사고와 역사 속에 숨어 있던 드라마틱한 에피소드가 가득해 클래식의 세계를 새롭게 알게 되는 재미가 크다.

또 베토벤의 피아노 연주를 듣는 귀족 남성들, 커다란 하프를 낑낑거리며 연주하는 어린 소년 등 중간중간 삽입된 50여 점의 아름다운 그림이 본문의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클래식을 사랑하는 이들에겐 이 책이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올 듯하다. 악기 하나 배우고 싶은데 너무 늦은 나이 같고, 클래식에 입문하고 싶은데 어려워서 망설이는 이들에게도 친절한 길잡이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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