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재명 "주술의 나라, 정책 결정 전 천공·檢에 물어봐야 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6일 검찰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장진영 기자

16일 검찰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의혹 관련 구속영장에 4895억원 배임 혐의가 반영된 데 대해 “이제 대한민국 정책 결정자들은 결정 전 주술사나 검찰에 물어봐야 하나”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에 대장동 의혹 관련 배임 혐의 추산 규모를 지적하는 기사를 공유하며 “주술의 나라, 천공 스승 아니면 검찰에 물어봐야”한다고 적었다.

그는 “배당금을 지분 아닌 확정액으로 약정했으니 배임죄라는 검찰 주장대로면 부동산 경기 호전시는 유죄, 악화시는 무죄”라고 말했다.

이어 “확정액 아닌 지분으로 약정하면 반대로, 경기악화시에  배임이 된다”며 “결국 유무죄가, 알 수 없는 미래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합리적 예측이 불가하니 주술사나 검찰에 의지해야 한다”며 “예측이 틀리면 언제든지 검찰에 의해 감옥갈 수 있으니까”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전날(16일)에도 본인 상대 구속영장 내 배임 혐의 규모를 두고 “참 기가 막혔다"고 반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변호사로 종사한 지 수십 년인데 야당 대표가 영향력이 많아 구속 필요성이 있다는 영장은 보다보다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법원 판결에도 어긋나는 억지 주장을 써 놓은 데다가 야당 대표가 영향력이 많으니까 구속해야 한다고 써놓나”라고 했다.

이 대표는 앞선 민주당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단 한 점의 부정행위를 한 바 없다”면서 "헌정 질서 파괴에 의연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거수일투족이 생중계되는 제가 가족을 버리고 도주하겠나”, “수치스럽지만 오라는 대로 응해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독재 권력은 진실을 조작하고 정적을 탄압했지만 결국 독재자는 단죄됐고, 역사는 전진했다”며 “검사독재 정권은 반드시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 및 반부패수사3부는 전날 이 대표에 대해 특경법위반(배임), 특가법위반(뇌물), 이해충돌방지법위반, 구 부패방지법위반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는 위례·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과 관련된 혐의다.

특히 검찰은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적당한 배당이익에 한참 못 미치는 확정이익 1830억 원만 배당받도록 해 성남도공에 4895억 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