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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푸는 논란에 입 연 바이든 "중국 풍선 격추, 사과 안 할 것"

중앙일보

입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을 통해 최근 미국을 지나간 중국 정찰 풍선 관련 "진상을 밝힐 것이며 격추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을 통해 최근 미국을 지나간 중국 정찰 풍선 관련 "진상을 밝힐 것이며 격추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중국 정찰 풍선을 비롯, 최근 북미 상공에 나타난 미확인 물체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결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중국 정찰 풍선 문제를 놓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할 것이라면서도 풍선 격추에 대해선 사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알래스카 상공에서 처음 발견된 중국 정찰 풍선은 일주일간 미국 본토를 가로지른 뒤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앞바다에서 격추됐다. 공화당에선 군이 늑장 대응한 것 아니냐는 추궁이 이어졌고, 중국에선 민간 기상관측용 풍선에 미국이 과잉대응했다고 비난하는 등, 바이든 정부를 향해 안팎으로 공격이 쏟아졌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일찌감치 격추하지 않은 것은 군의 조언을 따른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중국 정찰 풍선이 스쿨버스 여러 대 크기였기 때문에 지상의 사람들에게 위험을 줄 수 있어 바다 위로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는 이야기다.

뒤늦게라도 격추를 한 것에 대해선 "우리 주권의 침해를 용납할 수 없으며 우리나라를 방어하기 위해 행동할 거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풍선에 대한 진상을 밝힐 것이며 격추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는 않는다"고도 했다.

다만 이날 연설에선 중국과의 갈등이 커지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도 내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경쟁이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책임 있게 관리할 것"이라며 "시진핑 주석과 대화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10∼12일 알래스카와 캐나다 유콘, 휴런호 상공에서 각각 격추한 미확인 비행체에 대해서도 중국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3개 물체가 정확히 무엇인지 아직 알지 못하지만, 현재로써는 이들이 중국의 스파이 풍선 프로그램과 관련됐거나 다른 국가에서 온 정찰 기구라고 볼만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정보 당국의 평가를 근거로, 민간 기업이나 연구기관의 오락용 혹은 기상 연구 등과 관련된 풍선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유독 최근 들어 부쩍 미확인 물체가 자주 발견된 것에 대해선 "레이더를 통해 더 정밀한 탐지를 해서 그런 것일 뿐, 하늘 위에 갑자기 물체들이 증가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 하늘에 있는 무인 비행체의 현황을 새로 파악하고, 이들을 탐지하는 역량도 개선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또 미국 영공에서 무인 비행체 운영과 관련한 규칙과 규정을 개선하는 한편, 국무부 장관을 통해 이에 대한 공통된 국제 기준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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