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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가 탔던 열차”…철도 건널목서 ‘찰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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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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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로케] ‘슬램덩크’ 성지순례

‘슬램덩크 성지’로 통하는 일본 가마쿠라 철도 건널목. [사진 인스타그램 @92nako_ka]

‘슬램덩크 성지’로 통하는 일본 가마쿠라 철도 건널목. [사진 인스타그램 @92nako_ka]

‘슬램덩크 성지순례’가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달 4일 한국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원작 만화와 관련한 일본 여행지를 방문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슬램덩크’는 원작 만화가 한국에 출간된 1992년부터 실제 지역을 배경으로 한 만화로 유명했다. 일본 가나가와현 남동부 해안에 위치한 ‘가마쿠라(鎌倉)’라는 갯마을이 원작 무대다. 도쿄에서 열차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최근 도쿄를 찾는 한국인이 이 갯마을을 당일 여정으로 다녀온다고 한다.

가마쿠라 성지순례는 열차를 타는 것으로 시작된다. 도쿄역에서 전차를 타고 후지사와역으로 이동한 다음, ‘에노시마(약칭은 ‘에노덴’)’ 전차를 갈아타고 가마쿠라로 들어간다. ‘에노덴’은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아담한 전차로, 기차 여행 매니어 사이에선 이미 필수 노선으로 통한다. 가마쿠라에 닿을 즈음 바다를 끼고 달리는 구간이 기차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원작 ‘슬램덩크’에서도 주인공 강백호와 그 일행이 이 열차를 타고 내리는 모습이 여러 차례 그려진다.

가마쿠라의 명물은 역 앞의 철도 건널목이다. TV판 ‘슬램덩크’ 오프닝에서도 등장했다. 바로 이 건널목이 요즘 기차가 지날 때마다 인증샷을 담으려는 한국인의 행렬이 이어지는 바로 그곳이다. 건널목 앞에서 가방을 어깨에 메고 서면, 강백호 스타일 인증샷 포즈가 완성된다. 인스타그램에 ‘#슬램덩크’ ‘#가마쿠라’ ‘#에노덴’을 해시태그한 수많은 인증사진이 쏟아진다. 건널목 인근 가마쿠라고등학교는 원작 속 ‘능남고교’의 배경이 된 장소다.

성지순례의 마지막 여정은 가마쿠라 남쪽 끝자락의 쇼우난 해변이다. 원작 만화의 마지막 장면을 기억하시는지. 서태웅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내달리던 그 모래밭, 강백호가 채소연의 편지를 읽으며 감상에 젖었던 그 해변이다.

참고로 부산 청사포에도 닮은꼴 장소가 하나 있다. ‘해운대 해변열차’가 지나는 청사포 정거장 앞 건널목이다. 전차와 건널목, 뒤편으로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까지 가마쿠라와 판박이여서 ‘슬램덩크 인증샷 놀이’를 즐기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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