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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이 한 수에 수익성 3배 됐다…K푸드 3곳, 3조클럽 예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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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제품 이미지 모음. 사진 오리온

오리온 제품 이미지 모음. 사진 오리온

지난해 ‘연 매출 3조 클럽’에 가입한 국내 식품 기업이 기존 4개에서 8개로 늘어난 데 이어, 이르면 올해 3~4곳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조원 후반대 매출을 올려온 오리온·CJ프레시웨이·풀무원 등이 유력 후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 가운데서도 오리온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16.2%를 기록해 가장 주목받는다. 주요 식품 기업의 영업이익률 평균이 5% 안팎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 세 배에 달하는 수익성이다. 특히 베트남법인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9%였다.

오리온 측은 그 비결로 부단한 원가 절감 노력, 재고·반품을 최소화하는 데이터 기반의 경영, 지난해에만 세계 시장에서 70여 종 신제품을 내놓는 등 제품력 강화를 꼽는다.

예컨대 이 회사는 원부재료 가격과 에너지 가격 상승 속에서 서울 본사에 ‘글로벌구매팀’을 꾸렸다. 이 조직에서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해외 법인을 통합해 구매 기능을 맡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바잉파워(구매력)가 커졌고, 원료 확보 경쟁력이 높아졌다. 재고와 반품도 최소화했다. 실시간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시장 반응이 좋은 제품은 신속하게 공급량을 늘리고, 판매가 저조하면 발 빠르게 종산(終産)해 반품 처리 비용을 최소화했다.

해외에서 팔리고 있는 오리온 제품. 사진 오리온

해외에서 팔리고 있는 오리온 제품. 사진 오리온

한편으론 신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베트남에선 지난해에만 현지 소비자 입맛을 반영한 신제품 15종을 내놨다. 베트남 파이 시장에서 7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초코파이도 현지 Z세대를 겨냥해 출시한 ‘수박맛’ 등이 인기를 끌며 지난해 매출이 22% 성장했다. 젤리도 무더운 날씨 속에서 맛·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제조 기술을 개발해 경쟁사와 차별화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4667억원인 영업이익을 수년 내에 1조원으로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7477억원, 영업이익 9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해 각각 19.9%, 75.8% 늘었다. 식자재 유통사업과 단체급식 사업 등이 성장한 덕분이지만 올해는 외식 경기 둔화 등이 예상된다. 이에 데이터 기반 메뉴 운영 시스템 구축, 고객 전용 모바일 앱 등으로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매출은 2조8405억원, 영업이익 263억원을 냈다. 그러나 지난해 당기순손실 42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풀무원 측은 “국내·외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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