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무사히 발견된 11살 초등학생을 약취·유인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용의자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아이에게 접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50대 남성 용의자 A씨가 SNS를 통해 B양에게 접근한 것으로 파악하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A씨는 SNS를 통해 B양에게 “친하게 지내자” 등 메시지를 보내며 접근한 뒤, 자신이 사는 충북 충주까지 B양을 불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B양 가족은 지난 11일 오후 1시쯤 “B양이 집을 나간 뒤 들어오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B양이 신고 전날인 10일 오후 10시쯤 택시를 타고 춘천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해 서울 가는 버스에 탑승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서울 송파구 잠실역 인근에서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끊어지는 등 연락이 끊겨 B양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경찰은 잠실 일대 CCTV와 통신정보 등을 분석하고,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해 B양의 행방을 쫓았다.
이 과정에서 B양은 가족에게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보내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
가족들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공조 수사 끝에 15일 오전 11시쯤 충북 충주시 소태면의 한 공장에서 B양을 찾았다.
경찰은 B양 발견 당시 함께 있던 A씨가 B양을 약취 또는 유인한 것으로 보고 그를 현장에서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