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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강남 아파트서 '염산 협박'...배달옷 40대男 하루만에 검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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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로고. 연합뉴스

경찰 로고.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대낮에 주민을 상대로 염산 협박을 벌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40대 A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2시쯤 개포동의 한 아파트에서 한 주민에게 염산이 든 병을 보여주며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한 배달업체의 이름이 적힌 옷을 입는 등 배달 기사 복장을 한 상태였다. 직후 “누가 염산을 들고 집으로 들어오려 한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코드 제로(Code 0, 위급상황 최고 대응 단계)를 발령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그러나 A씨는 이미 달아난 뒤였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인근 도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끝에 하루만인 15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고시원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의 방에선 염산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병 2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병에 담긴 액체의 성분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실제 배달 기사가 아님에도 배달 기사 복장을 한 채 현장에 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해 주민과도 별다른 인연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가 배달 기사로 위장해 금품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여죄가 밝혀질 경우 추가 혐의 적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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