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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MVP' 에릭 테임즈, 은퇴 선언…"한국 자주 올게"

중앙일보

입력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에릭 테임즈(37)가 현역에서 은퇴한다.

한귝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던 2016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팬들에게 모자를 벗어 인사하던 테임즈. 뉴스1

한귝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던 2016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팬들에게 모자를 벗어 인사하던 테임즈. 뉴스1

테임즈는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14년 동안 야구를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축복을 받았다. 풍성했던 내 얼굴의 헤어스타일(수염)을 지지해줘서 고맙다"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테임즈는 한국팬들을 향한 한글 메시지도 따로 남겼다. "내가 한 나라와 이렇게 빠르게 사랑에 빠질 줄은 몰랐다. KBO리그에서 경기하는 게 그렇게 재미있을지도 몰랐다"며 "여러분이 응원하는 모든 이유를 위해 최선을 다해 훈련했다"고 적었다. 또 자신의 전 소속팀인 NC 다이노스를 언급하면서 "나와 다이노스를 포용해 주셔서 감사했다. 어떤 팀을 응원하든 나는 여러분 모두를 사랑한다. 자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고, 나를 보면 주저하지 말고 인사해달라"고 당부했다.

테임즈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NC 유니폼을 입고 통산 타율 0.349, 홈런 124개, 382타점으로 맹활약한 강타자였다. 첫 시즌부터 타율 0.343, 홈런 37개, 121타점을 올리면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듬해인 2015년엔 타율 0.381, 140타점, 홈런 47개, 도루 40개로 리그를 평정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40홈런-40도루는 KBO리그에서 오직 테임즈만 해낸 기록이다.

테임즈는 NC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2017년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총액 1600만 달러(약 205억원)에 계약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평범한 중장거리 타자였던 그가 '코리안 드림'을 이룬 뒤 메이저리그(MLB)로 금의환향 한 것이다.

밀워키에서 맹활약하던 2018년의 테임즈. AFP=연합뉴스

밀워키에서 맹활약하던 2018년의 테임즈. AFP=연합뉴스

테임즈는 밀워키에서 3년간 홈런 72개를 때려내며 활약한 뒤 2020년 워싱턴 내셔널스로 이적했다. 다만 이후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방출됐다. 2021년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했지만, 1군 데뷔전에서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큰 부상을 입는 불운을 겪었다. 그는 지난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마지막 재기를 노렸지만, 빅리그 재진입에 실패해 결국 유니폼을 벗게 됐다.

테임즈는 지난해 5월 오클랜드 트리플A팀 소속으로 프로 생활의 마지막 홈런을 쳤다. 장소는 고향 바로 옆 도시인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였다. 그는 "부모님이 지켜보는 고향 근처에서 내 마지막 홈런을 친 것은 비현실적인 일"이라며 "내 인생의 다음 페이지는 정말 대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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