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톡톡 : ‘인생 사진 찍어드립니다’ 2탄
독자 여러분의 사랑스러운 ‘내 새끼’에 얽힌 사연을 보내 주세요. 중앙일보 펫토그래퍼가 달려갑니다. 평생 간직할 순간을 찍어 액자에 담아 드립니다.
사연 보낼 곳 : photostory@joongang.co.kr

크레스티드 게코 시밀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봅니다. 내리는 물방물에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
안녕하세요.
경기도 광주에서 크레스티드 게코(Crested gecko, 돌도마뱀붙이과, 이하 크레)를 키우고 있는 집사 이효수(47)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동물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종류를 찾아보고 생태와 습성을 알아가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희귀동물 박람회라는 게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갔는데 그곳에서 크레에 매료돼 한 마리를 입양하게 됐습니다. 그 인연을 시작으로 지금은 40여 마리의 반려도마뱀을 기르게 됐네요.

돌 위에 떨어져 맺힌 물방울을 핥아 먹는 ‘시밀’. 나뭇잎, 유리벽 등에 알알이 맺힌 이슬을 먹고 삽니다.
여러 종의 파충류가 있지만 제가 키우고 있는 크레는 한때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1994년에 다시 발견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사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영원히 볼 수 없는 공룡을 기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다행히 번식은 어렵지 않아 인간의 보호 속에서 개체 수가 급격하게 늘었고, 지금은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파충류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