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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도 1루로…이강철호 첫날 훈련 풍경은

중앙일보

입력

이강철 감독(왼쪽)과 진갑용 배터리코치가 16일(한국시간) 대표팀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강철 감독(왼쪽)과 진갑용 배터리코치가 16일(한국시간) 대표팀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유니폼을 입으니까 실감이 나네요.”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국가대표팀이 닻을 올렸다. 첫 번째 소집훈련을 소화하면서 본격적인 대회 준비를 시작했다.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투타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전날 미국과 호주,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모인 28명의 선수들이 모두 참석해 처음으로 손발을 맞췄다. 급작스러운 추위로 몸은 조금 움츠러들었지만, 낙오자 없이 3시간 안팎의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만난 이강철 감독은 “유니폼을 입으니까 이제 정말 실감이 난다. 선수들도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분위기가 남다르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지금은 부상 없이 가자고만 했다. 자기의 컨디션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기량을 발휘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은 오전 10시 즈음 키노스포츠콤플렉스로 도착해 짐을 풀었다. 잠시 숨을 돌린 뒤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했고, 오전 11시부터 야수조와 투수조로 나뉘어 서로 호흡을 맞췄다.

이날 투손 날씨는 유난히 쌀쌀했다. 예년과 비교해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이른 새벽 진눈깨비까지 내리면서 체감온도도 낮아졌다. 그러나 선수들은 모두 예정된 훈련을 소화했다. 타자들은 수비 연습과 타격 훈련을 연달아 진행했고, 투수들은 30분 정도 캐치볼을 실시했다. 소형준은 홀로 불펜에서 30개의 공을 던졌다.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밝았다.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같은 유니폼을 입고 뭉친 선수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손발을 맞췄다.

이날 훈련에선 이강철호의 방향도 엿볼 수 있었다. 먼저 1루수 수비에선 박병호와 김현수, 강백호가 함께 나섰다. 박병호와 강백호는 소속팀 KT 위즈에서도 1루수를 맡지만, 김현수는 LG 트윈스에서 주로 좌익수를 본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경기 후반 승부치기 상황을 고려해 1루수 미트를 낄 가능성도 있다.

이 감독은 “승부치기로 가면 1루수를 교체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김현수의 1루수 수비는 누가 빠질 것을 대비하는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소집훈련을 무사히 마친 대표팀은 17일 같은 곳에서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를 벌인다.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할 수 있는 1차 평가전이다. 이날 게임은 7이닝으로 진행된다.

이 감독은 “아직은 이른 시기인데도 연습경기 제안을 받아들여준 NC 강인권 감독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내일은 투수 7명이 1이닝씩 던진다. 투수 보직은 앞으로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정하려고 한다. 선수들도 그동안 해보지 않던 것을 갑자기 하게 되면 무리가 될 수 있다. 컨디션을 보고 선발과 구원을 나눌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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