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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이성수의 반격 "이수만, 에스파까지 부동산 욕심에 동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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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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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인수합병(M&A) 및 재무 전문가 중심으로 SM 이사진을 구성했다. 이수만 SM 전 총괄프로듀서는 16일 하이브를 대신해 SM 현 이사진에 주주제안서를 제출하며 “모범적인 지배구조의 실현”이라고 말했다.

이날에 맞춰 이성수 SM 공동대표는 유튜브 채널을 오픈하고 “에스파의 컴백이 밀린 이유가 이수만 부동산 사업과 연결된 이상한 욕심, 고집 그리고 여기서 나오는 프로듀싱 탓”이라며 공개 저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앞으로 이수만의 치부를 14차례에 걸쳐 폭로할 예정이다.

이수만 “SM에 전문성·투명성 도모”

이날 하이브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전문가인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외 7명을 SM 이사 후보로 구성했다. 이와 함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설치▶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확보(비상근감사 선임, 감사위원회 도입)▶배임이나 횡령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사는 이사로 선임 불가▶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이사 의무 조항▶대규모 상장 기업에 요구되는 준법지원인 제도를 정관에 명문화▶주주권익 제고 위한 전자투표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이 내용은 하이브에 전권을 위임한 이수만의 법률 대리인을 통해 SM 경영진에 전달됐다. 이수만은 또 제28기 SM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주주총회의 목적사항으로 추가할 것을 제안하고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에스엠의 주주명부의 열람 및 등사를 청구했다. SM은 제안의 수용 여부를 오는 20일까지 서면으로 회신해야 한다.

이수만은 “SM을 가장 모범적인 지배구조가 실현되는 기업으로 도약하게 하고, 주주들의 권익을 최우선하는 것이 본인의 책임을 다하는 자세이고, 이로써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가 함께 제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SM의 중장기적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정관 등이 선진적으로 정비될 필요가 있으며, 나아가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 구성원들로 하여금 회사 경영을 담당하게 하여 회사 경영의 전문성과 의사 결정의 투명성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넥슨-엔씨 경영권 분쟁 때 인물들

하이브가 제안한 사내이사 후보자는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정진수 하이브 CLO(최고법무책임자),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이다. 이재상 대표는 저스틴 비버, 제이 발빈, 아리아나 그란데 등 세계적 아티스트를 보유한 이타카홀딩스 인수를 지휘한 바 있다. 정진수 CLO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사이에서 경영권 분쟁이 있었을 때 엔씨소프트 수석 부사장으로서 박지원 대표(당시 넥슨 대표)와 경합했던 인물이다. 이후 박지원 대표를 통해 하이브로 이직했다.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사진 하이브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사진 하이브

기타비상무이사와 비상근감사 후보에는 정진수 CLO와 인연이 깊은 인물들이 자리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으로 엔씨소프트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등을 거친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 파트너는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올랐다. 비상근감사 후보에는 안진회계법인과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에 재직한 경험이 있는 공인회계사 최규담 엔씨소프트 상무를 제안했다.

정진수 하이브 CLO. 사진 뉴스1

정진수 하이브 CLO. 사진 뉴스1

사외이사에는 강남규 법무법인 가온 대표 변호사를 후보로 올렸다. 율촌, 현 등을 거쳐 가온을 설립한 강 변호사는 2017년 NHN엔터 사외이사로 선임돼 근무한 이력이 있다.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어 국제 세무 문제에 정통한 인사다.

함께 사외이사로 추천된 공인회계사이자 사회과학 분야의 권위자 홍순만 연세대 행정학 교수와 ESG 및 환경 분야 전문가 임대웅 유엔환경계획(UNEF) 금융이니셔티브 한국 대표는 SK그룹의 사회적가치연구원 자문위원으로 함께 활동한 이력이 있다. 하이브가 SM에 제안한 정관 변경 안에는 한국ESG기준원의 ESG 모범규준에 적극 부합하는 조치들이 구체적으로 반영돼 있어 이들 사외이사를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

크리에이티브 분야의 이사 후보자는 추천하지 않았다. SM엔터테인먼트 고유의 색채를 존중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킴과 동시에 내부에서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미래 인재를 양성해 나가겠다는 의지에 따른 결정이다.

하이브는 “이사회 전문성·투명성 확보를 통한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이라면서 “이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장 선진적이라고 평가받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는 하이브인 만큼 SM도 이사회 책임을 강화한다. 이번 정관 변경안은 하이브와 SM 사이의 이해상충을 억제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주 친화정책의 핵심인 배당정책과 관련해서는 SM 인수 후 당기순이익의 30% 내에서 적극적인 배당성향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성수 대표 “이수만-하이브는 적대적 M&A”

같은 날 이성수 SM 대표는 참았던 이수만에 대한 모든 폭로를 시작했다. 개인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이수만 선생님 오늘은 선생님 호칭을 생략하겠다. 이해 바란다”면서 “오늘 첫 번째 성명 발표를 시작으로 앞으로 14가지 내용들에 대해 추가 발표를 이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성수 SM 대표가 유튜브 채널을 오픈하고 이수만을 공개 저격했다. 이 대표는 이수만의 처조카다. 사진 유튜브

이성수 SM 대표가 유튜브 채널을 오픈하고 이수만을 공개 저격했다. 이 대표는 이수만의 처조카다. 사진 유튜브

영상에선 14가지 내용 중 일부 목차를 오픈했다. ▶SM 제국의 황제 이수만▶해외판 라이크기획 CTP▶이수만 일가를 위해 희생당한 자회사들▶SM 정상화의 변곡점▶프로듀싱 계약 종료(모든 주주를 위한 SM 정상화의 첫 걸음)▶SM 3.0 성공에 필요한 전략적 파트너십▶이수만-하이브 적대적 M&A▶SM 헐값에 집어 삼키려는 포식자▶SM을 함께 지켜주십시오▶2월 10일 새벽 3시 15분▶괜찮아, 우리에겐 나무심기가 있잖아▶부록 이수만의 사람들(조주희, 조병규, 남궁철, 김민종 등 언급) 순서로 소개됐다. 이수만의 모든 치부를 차례로 다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성수 대표는 이수만이 해외판 라이크기획인 홍콩의 CT Planning Limited(CTP)로 수익을 귀속시키는, 이른바 역외탈세를 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부터 제기했다. 웨이션브이,슈퍼엠, 에스파가 판매하는 음반 매출액의 6%를 SM과 레이블 정산 전 선취하는 이상한 구조를 지시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작년 종료한 라이크기획과는 전혀 무관한 계약이고 지금도 살아있고,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다. 하이브와 SM 주식 매매 계약에 따르면 국내 프로듀싱은 3년간 제한 됐지만 해외 프로듀싱은 제한이 없다고 한다. 굳이 이 주식 매매 계약서에 해외 프로듀싱 계약 약정을 한 이유가 뭘까. 하이브는 위법 요소를 알고 묵인했을까, 아님 모르고 계약했을까. 1조원 이상의 메가 딜을 하면서도 몰랐다는 걸 임직원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수만이 측근을 시켜 지시한 내용들이라며 이성수 SM 대표가 폭로에 나섰다. 사진 이성수 유튜브 채널

이수만이 측근을 시켜 지시한 내용들이라며 이성수 SM 대표가 폭로에 나섰다. 사진 이성수 유튜브 채널

이성수 SM 대표 폭로 내용.

이성수 SM 대표 폭로 내용.

이성수 대표는 이수만이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 이후에도 사익 추구를 위한 행동을 벌여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사업과 연관해 에스파에 나무심기 노래를 부르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수만이 주장해온 ‘서스테인어빌리티(지속 가능성, Sustainability)’의 일부라고 했다. 하이브가 이수만 지분을 매수한다고 밝힌 입장문에도 이 단어가 들어 있다. 이에 이성수 대표는 “하이브가 이 실체를 알고 계약을 해도 문제, 몰라도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상 중반엔 이수만의 녹취도 공개했다. “세금 맞아도 내가 내주겠다” “내 편인지 아닌지 나뉘는 거다” “저 사람 친척 맞느냐는 소리 나온다. 간단한 답이다. ‘선생님이 필요 있다’라는 거다” 등 날카로운 목소리의 이수만 목소리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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