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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 고객 뒷전"…국토장관 직접 때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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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1터미널 계류장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인천공항 제1터미널 계류장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대한항공이 발표한 마일리지 개편안을 두고 '빛 좋은 개살구'라고 비판했다.

원 장관은 1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객들이 애써 쌓은 마일리지의 가치를 대폭 삭감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국내선의 경우 편도 5000마일, 국제선의 경우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시아, 북미·유럽·중동 등 네 지역으로 나눠 마일리지를 공제해왔다.

하지만 오는 4월부터 실제 운항 거리별로 10구간으로 나눠, 단거리는 마일리지 공제 폭을 줄이는 대신 장거리는 늘리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인천-하노이 노선(이하 이코노믹 좌석·왕복 기준)은 종전 4만 마일에서 3만5000마일로 공제 마일리지가 줄어 혜택이 늘어나지만, 인천-뉴욕은 종전 7만 마일에서 9만 마일로 차감 폭이 대폭 늘어 혜택이 줄어든다.

이에 마일리지를 모아 중·장거리 노선을 사려던 소비자들은 개악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이를 두고 원 장관은 "항공사 마일리지는 고객에게 진 빚인데, (대한항공은)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고객은 뒷전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에게 항공사 마일리지는 적립은 어렵고 쓸 곳은 없는 소위 '빛 좋은 개살구'"라며 "더구나 코로나로 지난 3년간은 쓸 엄두조차 내지 못 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항공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이번 개편안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마일리지 소지자들 위한 특별기라도 띄우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일리지 사용 기준에 대한 합리적 검토와 진짜 개선이 필요하고 사용 수요에 부응하는 노선과 좌석도 보완되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국민 눈높이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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