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병원 신준식 박사, 52세 만학도 등 12명 예비 한의사에 장학금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인 신준식 박사가 52세 만학도를 포함해 전국 12명의 예비 한의사에 장학금 1억2000만원을 기부했다.

자생한방병원은 15일 비대면으로 ‘제2회 자생 신준식 장학금’ 전달식을 갖고 전국 한의과대학 및 한의학전문대학원 12곳의 학생 1명씩 총 12명에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자생한방병원 설립자 신준식 박사. 사진 병원 제공.

신 박사는 한의학계의 인재들을 발굴해 글로벌 리더로 육성하고 미래 한의학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예비 한의사들의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병원 측은 “독립유공자인 신준식 박사의 숙조부 신홍균 선생과 선친 신광렬 선생의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긍휼지심(矜恤之心)’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됐다”라며 “현재 자생한방병원과 자생의료재단의 설립 이념이기도 하며 자생 신준식 장학금을 비롯한 각종 장학사업, 의료봉사, 물품 지원 등 각종 사회공헌활동의 기틀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인성 및 발전 가능성, 대외활동, 경제적 상황 등의 종합적인 평가과정을 거쳐 12명의 인재를 선발했다. 장학생으로 뽑힌 한의과 대학생, 대학원생들은 한 학년 동안 대학등록금 등 전액을 지원받는다.

장학생으로 선정된 학생들은 자생한방병원의 글로벌 의학교육 기관인 자생메디컬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JS리더스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기회도 제공받는다. 인턴십 기간에는 국내외 학생들과 자생한방병원 치료법에 대해 교육과 실습을 받을 수 있다. 병원 측은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예비 한의사로서의 자질을 갖출 수 있는 경험의 장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학생으로 선정된 이들은 한의학을 각자의 관심 분야와 접목해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초등학생 때 한쪽 귀 난청 진단을 받은 한 장학생은 최근 양쪽 난청이 발병해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장학금을 지원받아 마음 편히 학업에 정진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15일 비대면으로 열린‘제2회 자생 신준식 장학금’ 전달식에서 신준식 박사가 전국 12명의 예비 한의사에 장학증서를 전달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병원 제공.

생명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은 그는 “앞으로 한의학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생명과학과 결합한 바이오인포매틱스 툴을 만들어 한의학 과학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장학생에 포함된 52세의 나이의 만학 예비 한의사는 “대출을 상환하고 학습을 위한 교재비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도움받은 만큼 향후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한의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신준식 박사는 “이번 장학금이 미래 한의학의 주역이 될 예비 한의사들에게 소중한 양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의술과 인술을 겸비한 한의사로 거듭나 여러 분야에서 한의학의 표준화, 과학화, 세계화를 이끌어 갈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