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페이. 중앙포토
소비자에 끼친 영향은?
지난 3일 금융위원회는 애플사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를 국내에서 서비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서비스는 다음 달 초부터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의 국내 시장 진입으로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이 한 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페이 서비스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를 갖춘 곳부터 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삼성페이가 사용하는 자기보안전송(MST) 방식보다 비접촉 방식인 NFC 단말기 사용이 늘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하지만 장비 보급에 시간이 필요하고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 간편 결제 대폭 증가 예상
팬데믹의 영향으로 결제 및 소비 트렌드가 한 층 더 디지털화돼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NFC 방식과 QR코드 등 방식의 간편결제는 향후 빠른 속도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애플, 카카오, 네이버 등 IT기업뿐만 아니라 비자, 마스터, 유니온페이 등 전통적인 글로벌 카드 브랜드사도 적극적으로 간편결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니온페이의 경우 주로 NFC기술 기반으로 한 모바일 퀵 패스와 QR코드 간편결제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니온페이 측에 따르면 QR 결제 가맹점이 전년 동기 대비 11배 이상 늘었고, 모바일 카드 발급은 67% 증가했으며, 온라인 결제 금액도 전년 동기대비 56.3% 많아졌다.
유니온페이는 또 적극적으로 모바일 결제 인프라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이미 국내 120만 개 이상의 단말기에서 유니온페이 QR코드를 사용할 수 있다. 올해는 서울 택시에 이어 대구 택시에서도유니온페이 QR코드 결제를 론칭했다.
중국 관광객들, 이미 국내에서 애플페이 사용?
사실 2016년부터 중국 관광객들은 국내 일부 면세점과 쇼핑몰에서 이미 “애플페이”를 사용하고 있었다. 애플페이가 유니온페이의 NFC결제 단말기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 모든 유니온페이 단말기에서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하고, 국내에서도 이미 7만대 이상의 유니온페이 NFC 단말기가 보급됐기 때문에 중국 소비자들은 이들 가맹점을 통해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의 60% 정도가 애플 폰을 사용하고 있어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업하는 면세점 등 매장에서는 이미 NFC 기반의 단말기가 도입된 상태다.
애플페이는 국내 상륙 후에도 지속적으로유니온페이 등 글로벌 카드 브랜드사와 협력해 NFC 단말기를 보급할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소비자에게는 이득?
애플페이, 유니온페이 등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가 국내시장에 진입하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금이나 카드 없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곳이 더욱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여행 시 애플페이, 유니온페이 등의 서비스를 활용해 국내 발급 카드로 해외에서 간편결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과다한 결제 수수료, 교통카드 이용 불가, 단말기 부족 등의 과제가 남아있어 향후 얼마나 영향력을 확보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