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사러가자"…'엔데믹 등굣길' 604% 매출 뛴 의외의 용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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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직후부터 조금씩 손님이 늘더니 지난 주말 정점을 찍었습니다. 책상과 의자를 세트 구매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평균 객단가는 150만원 정도입니다.”

김단아 한샘 디자인파크서울 목동점 매니저는 15일 중앙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다음 달 입학·개학 시즌을 앞두고 가구 업계에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아동용 가구를 찾는 손님들이 늘면서다. 한샘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자녀 방 가구 계약액은 전년 동기 대비해 50%가량 늘었다.

통상 2월에는 책가방·의류부터 노트북·가구 등 신학기 용품 구매가 늘어난다. 게다가 최근 실내 마스크 규제가 풀리면서 사실상의 첫 ‘엔데믹 등굣길’이 예상돼 관련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학기 관련 용품 매출 일제히 상승

온라인 쇼핑몰 티몬에 따르면 이달 1~14일 주요 신학기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했다. 구매 고객도 같은 기간 3배 이상 늘었다. 연필 등 필기구(130%)부터 필통(291%), 물병(257%), 신발(84%), 손수건(604%), 가방(72%) 등의 판매 상승세가 두드려졌다.

온라인몰 티몬은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주요 신학기 관련 용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7% 급증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 티몬

백화점 아동 매장도 북적이고 있다. 이달 1~14일 신세계백화점 아동 장르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7.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의 신학기 용품 관련 매출 신장률 역시 23.4%로 두 자릿수다.

롯데온도 같은 기간 유·아동 의류 매출이 3배, 가방 및 잡화는 40% 이상 늘었다. 고연수 롯데온 유·아동 패션 MD는 “정상 등교가 예고되면서 올해는 아이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스팽글·홀로그램 등의 장식이 붙은 화려한 디자인의 아동 가방 및 액세서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신학기를 앞두고 매장에서 가방을 고르는 모습. 사진 신세계백화점

‘코로나 학번’ 이후 첫 대면 개강

신학기 백팩 매출도 크게 늘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난달 말 기준 봄여름 신학기 백팩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상승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아동용 백팩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해 37% 상승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실내 마스크 해제 등 완전한 일상 회복이 가시화하면서 신학기 백팩 판매가 전반적으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엔데믹 특수로 야외 활동이 늘고 대면 수업 등이 이루어지면서 백팩 매출도 크게 올랐다. 사진 더네이처홀딩스

전자제품 중에는 노트북이 인기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연간 노트북 매출의 30%가 2~3월에 집중된다. 실제로 이달 1~14일 노트북과 모바일 매출이 최근 2주치와 비교해 각각 70%, 170% 늘었다.

각종 세일 행사, 최대 60%까지

유통 업계는 신학기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점포와 8개 아울렛에서 신학기 맞이 특별 할인전을 연다. 의류·가방 등 브랜드 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롯데온도 이달 19일까지 ‘새 출발! 신학기 대전’ 행사를 통해 패션·리빙·식품 등을 최대 60% 할인한다.

한샘과 이케아는 어린이용 책상 및 의자 신제품을 출시했고, 데스커는 책상 세트 최대 37% 할인 행사인 ‘신학기 대전’을 마련했다. 시디즈는 다음 달 5일까지 ‘2023 스타터를 응원해’ 프로모션으로 각종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