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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20만 명’ 포드 전기픽업 생산중단…SK온 “원천 기술 문제 아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월 미국 워싱턴주에서 열린 자동차 행사에서 포드 직업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이 선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1월 미국 워싱턴주에서 열린 자동차 행사에서 포드 직업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이 선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배터리 문제로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F-150 라이트닝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SK온이 전량 공급하고 있어, 관련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주 초부터 F-150 라이트닝을 조립하는 미시간주 디어본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포드는 성명을 통해 “사전 품질 점검에서 잠재적인 배터리 품질 문제가 나타났다”며 “조사 기간 중 자동차 생산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기술자들이 해결책을 찾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배터리 문제나 생산 재개 시점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포드 “사전 품질 점검서 잠재적 문제 발견”  

지난해 4월 출시된 F-150 라이트닝은 대기 고객만 2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2위에 오르면서 테슬라를 추격하고 있다. 현재 F-150 라이트닝에는 SK온 조지아1공장에서 생산한 NCM9 배터리가 전량 탑재되고 있다. SK온은 미국 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를 통해 총 26억 달러(약 3조3100억원)를 투자해 조지아주에 단독으로 배터리 1·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양산을 시작한 제1공장은 연산 9.8기가와트시(GWh)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NCM9은 니켈 비중이 약 90%에 달하는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다. 니켈 비중이 높을수록 주행거리가 늘지만 안전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배터리 내부의 분리막을 ‘지그재그(Z)’ 모양으로 감싸는 Z-폴딩 기술로 보완했다. F-150 라이트닝 배터리는 최근 불어 닥친 북미 혹한에서 44시간 동안 가정에 전기를 공급한 일화가 있을 만큼 반응이 좋았다.

하지만 이날 포드 생산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날보다 7.5% 하락한 1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포드가 튀르키예에서 SK온과 합작 공장 계획을 무산시키고, 미국에서는 중국 닝더스다이(CATL)와 협력하기로 했다”며 “잇따른 부정적인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SK온으로선 악재가 겹친 셈이다.

SK온 “원천적 기술 문제 아냐, 조만간 정상화”

다만 업계에서는 SK온이 공급하는 배터리 셀이 아닌 조립 과정에서 시스템을 제어하는 장치에서 문제가 생겼을 분석도 나온다. SK온 관계자는 “현재 미국 공장은 정상 가동하고 있으며 일부 라인이 운용상 문제로 점검 중”이라며 “원천적인 기술 문제는 아니므로 포드와 협의를 거쳐 조만간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차량이 출고되기 전에 점검하는 과정에서 나온 문제라 실제 화재가 발생하고 리콜까지 이어지는 경우보다는 심각성이 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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